LG이노텍이 중소기업과 손잡고 부품소재 가공 약품을 국산화했다. 총 4개 약품 중 2개 제품은 개발을 마치고 생산현장에서 사용 중이다. 2개 제품은 막바지 개발단계다. 모두 마무리되면 원가절감과 매출확대 등 향후 3년간 경제효과가 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오알켐, 엠케이켐앤텍, 켄스코와 손잡고 인쇄회로기판(PCB)용 도금 약품과 칩온필름(COF), 테이프서브스트레이트(TS)용 약품 국산화를 마쳤거나 추진 중이다.
오알켐은 반도체 PCB용 도금 약품과 경연성(RF) PCB용 도금 약품 개발을 LG이노텍 공장 시설 지원을 받아 완료했다. 현재 LG이노텍 오산과 청주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엠케이켐앤텍과 켄스코는 각각 COF용 도금약품과 TS용 약품을 개발 중이다. 현재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다.
이들 약품 개발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동안 수입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PCB 가공 약품의 경우 90%를 독일, 일본 등 외국 제품이 차지해왔다. 오알켐이 PCB용 도금 약품을 국산화함으로써 수입 대체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약품 국산화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PCB용 도금 약품을 개발한 오알켐은 3년간 150억원 규모 신규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엠케이켐앤텍과 켄스코 역시 각각 63억원과 36억원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동시에 LG이노텍은 이들 중기가 개발한 약품을 사용함으로써 3년간 32억원 규모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됐다. 4개 약품 개발로 예상되는 경제효과 규모는 총 280여억원에 이른다.
아울러 이번 성과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과 혁신 활동을 통해 이뤄져 눈길을 끈다.
오알켐은 약품 성능을 시험할 생산라인과 부자재 확보가 어려워 개발을 완료하지 못했다. LG이노텍은 이에 오알켐에 테스트용 PCB 생산라인과 부자재를 제공했고, 연구개발과 품질 전문가 등도 지원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재현 오알켐 사장은 “협력과 지원이 없었다면 PCB 약품 국산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약품 개발로 국내는 물론 중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2010년부터 100여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고, 금융·경영·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공동혁신활동 프로젝트를 통해 공정거래협약을 맺은 협력사들과 신기술 개발과 품질,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조인국 LG이노텍 구매담당 상무는 “부품소재 국산화는 대·중소기업의 근본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활동”이라며 “일회성 지원이 아닌 미래 준비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상생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자료: 업계)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