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사업재편계획 승인…기활법 활용 기업 10개로 늘어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현대제철의 당진 일관제철소.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로써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사업재편계획 승인 기업은 10개 기업(7개 업종)으로 늘었다.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철강 구조조정이 탄력을 받고,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선제적인 사업재편에 나서는 기업도 연내에 15개 이상 탄생할 전망이다.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22일 서울 무역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에서 위원들이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제4차 사업재편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현대제철, 동국제강, 우신에이펙이 신청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내 대표 철강기업인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사업재편계획이 주목된다.

지난 9월 정부가 발표한 `철강 산업 경쟁력강화 방안` 취지에 맞게 경쟁력을 잃고 있는 범용 품목용 설비를 감축하고 고부가 철강재 신규 개발, 첨단 설비 투자 확대 등에 나선다. 지난달 승인된 하이스틸을 포함해 철강분야 승인 기업 수가 3개로 늘어나 철강업종 사업재편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건설기자재(알루미늄 샤시·판넬) 중소기업 우신에이펙은 비철금속 업계 최초로 승인돼 사업재편 분위기가 업종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국제강은 과잉공급이 심화된 후판시장에 대응해 포항 제2후판 공장과 설비(180만톤)를 매각한다. 또 이를 대신해 고부가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증설(10만톤)하고,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재 생산과 기술개발 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강화된 환경 규제와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단강(잉곳) 생산용 전기로(인천공장, 20만톤)를 매각하고, 순천공장에 고부가 단조제품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또 고급 금형·공구강용·발전용 강종을 신규 개발하고 고합금·고청정 생산설비 등에 투자한다. 고부가 사업 진출을 통한 경영 개선과 생산 효율화가 사업재편 목적이다.

우신에이펙은 제품·판넬 설비(알루미늄 제품 5000톤, 판넬 50만㎡) 감축하고, 신성장 분야인 선박용 LED조명 설비 투자에 나선다.

<사업재편계획 승인 기업 현황>
<사업재편계획 승인 기업 현황>

산업부는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사업재편계획 승인 횟수가 거듭되면서 기업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승인업종, 사업재편 유형, 승인기업 규모, 지원요청사항 등이 다양하다고 밝혔다.

승인업종은 철강·비철금속(4개), 석유화학(2개)이 과반을 넘었다. 사업재편 유형은 영업용 자산 양수도 7개, 인수합병 3개다. 기업 규모는 대기업 3개, 중견기업 4개, 중소기업 3개로 고루 분포됐다.

산업부는 12월에 심의위원회를 한차례 더 개최할 예정이다. 또 석유화학,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4~5개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연말까지 15개 내외 승인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석유화학, 조선 업종 구조조정은 매월 업계와 현황을 점검하고 있으며, 기활법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도 늘고 있어 연말까지 15개 정도 기업이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기업활력법이 올해 8월 본격 시행했음을 감안하면 일본보다 사업재편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