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고지에 올라선다. 3분기까지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거둬 종전 최대치인 2011년 연간 기록에 근접했다. 4분기 들어 정제마진 등 영업지표가 개선되면서 새기록 작성이 예상된다. 석유화학·윤활유 등 비정유사업도 정유사업 뒤를 받쳤다. 정유사업 시황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케미칼 등 비정유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붙인다.
◇최대 실적 넘어선다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영업이익이 1조4093억원에 달한다. 연간 2조200억원 영업이익을 낸 2011년 실적을 넘본다. 4분기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8달러를 넘어서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영업 환경이 비슷했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7663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새역사를 쓸 가능성이 높다.
석유화학제품·윤활유 등 비정유사업도 선방했다. 비정유사업은 3분기까지 누적 6165억원 영업이익을 올려다. 전체 영업이익 44%를 차지한다. 정제마진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정유 시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받침 역할을 해냈다. 그동안 추진해온 비정유사업 고도화 전략이 주효했다. 방향족 사업은 꾸준한 원가절감과 공정 최적화로 경쟁력을 높였다. 폴리머사업에서는 2006년 중국, 2011년 체코, 2013년 경남 진주, 2016년 멕시코 복합수지 생산법인을 설립하며 국내외 생산거점을 확대했다.
윤활기유사업에서도 고급 베이스 오일은 그룹III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중국, 인도, 러시아, 동남아시장 수출영토를 넓혔다. 원유 도입선 다변화 효과도 톡톡히 봤다. 2014년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과 알래스카 원유 80만 배럴을 도입했으며, 2015년에는 각각 30만 배럴, 90만 배럴을 도입했다.
올들어 3월에는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배럴을 들여왔다. 이달엔 미국 원유 수출 금수조치 해제 이후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생산한 원유를 도입했다. 원유 도입에 있어 중동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고부가 화학사업으로 미래 이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 바이오케미칼 관련 일부 제품은 상업화를 위한 기술검증에 들어가 상용화를 눈앞에 뒀다. 폴리머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특수소재 관련 연구개발(R&D)도 활발하다. 바이오케미칼은 바이오매스로부터 생산한 당을 원료로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통해 생산되는 화학제품이다.
2007년부터 바이오케미칼 연구를 시작했다. 석유화학기반 사업 대비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화장품, 헬스케어, 농약 등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특수 케미칼 생산 연구에 힘쏟고 있다. 올해 9월 총 사업비 500억원을 투자한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도 착공했다. 바이오부탄올 데모플랜트는 연간 400톤 바이오부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내년 하반기 완공한다. 데모플랜트가 가동되면 우리나라 바이오화학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모은다.
소재분야에서는 저가 부산물을 합성해 신규소재로 만들어내는 개발연구가 한창이다. 기존 소재에 차별화된 기능을 부여하는 신소재 연구,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 중합기술 연구 등을 벌이고 있다. 고기능, 친환경 제품 개발이 핵심이다.
장섬유강화 열가소성수지(LFT) 생산기술은 이미 수익을 낸다. 탄소섬유에 나일론 등 플라스틱과 첨가제를 배합해 강성과 내충격성이 우수하고 부품 변형 가능성을 최소화한 탄소섬유 LFT 복합소재를 개발해 자동차용 선루프 프레임 소재로 공급했다. 폴리머기술개발팀은 2014년 탄소섬유 LFT 소재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단독 공급자로 선정돼 기아자동차 올뉴소렌토에 소재를 공급했다. 2015년엔 신형 투싼, 스포티지, K5, K7 등 12개 차종으로 공급을 확대했다. 중국 쑤저우 공장과 진주 복합수지 공장에 탄소섬유 LFT 생산설비를 증설해 연간 2만톤 규모 생산 능력을 갖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 설비 고도화 투자로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데 이어 바이오케미칼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려는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가가치가 높은 고수익 사업 구조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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