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과 연구진이 연구한 머신러닝 기술이 인공지능(AI)분야 세계적으로 연구성과를 인정을 받았다. AI 분야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적극적 산학 연구가 만든 독보적 성과다.
29일 뤼이드(대표 장영준)과 서창호 KAIST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공동 연구한 `머신 러닝을 이용한 유저 분석 및 문제 추천알고리즘` 개발논문이 `2016 NIPS` 학술지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NIPS(Neural Information Processing System: 신경정보처리시스템 학회)`는 신경망을 기반으로 한 AI를 연구하는 세계적 학회다. 2015년에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알리바바, 오라클 등 34개 글로벌 기업이 후원할 정도로 인정받는다.
NIPS는 학술대회지만, 최근 기업에서 AI 활용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의 연구개발 논문 발표나 연구자 유치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올해 학술대회는 뉴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출신인 얀 리컨 페이스북 AI 이사와 이리나 리쉬 IBM 왓슨센터 연구원 등이 연사로 선다.
서창호 교수는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연구는 초기 단계고, 학습 분야 적용에서 한국이 많이 뒤쳐지지는 않았다”며 “기업과 함께 연구하면서 해외 유명 대학 연구자들도 갖지 못한 실제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었다는 것에 해외 논문 심사자들도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장영준 대표는 “머신러닝과 산업 연계가 초창기이기 때문에 기술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겼다”며 “연구된 결과는 내년에 새로 나올 학습서비스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뤼이드와 서창호 교수는 올해부터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데이터 기반 학업 성취도 상승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뤼이드는 토익학습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장 대표와 미국 버클리(UC Berkeley)에서 함께 공부했던 이강욱 KAIST 박사가 연구팀과 다리를 놨다. 서교수와 이박사는 모두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연구하고 있다.
머신러닝을 학습에 적용한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공동연구는 KAIST로서도 처음이다. 서 교수는 2015년에도 AI분야의 국제 학술대회인 ICML(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에도 논문을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연구팀은 사용자 맞춤형 교육을 위한 도구로 머신러닝 기술의 학습적용 방안을 연구했다. 문제풀이과정에서 사용자가 낼 답안을 미리 예측하는 기술은 물론이고, 성적 향상에 따른 문제 추천과정도 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연구했다.
연구팀은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한 기업과 전문연구자, 기술력을 보유한 대학 간 산학연구가 에듀테크 산업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 교수는 “머신러닝 기술이 객관식 문제풀이 등에서는 뛰어난 성과를 나타내 다른 학습 콘텐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초기단계지만, 컴퓨터가 사람처럼 학습하는 `딥러닝` 분야로 고도화하는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
김명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