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 시장은 2017년에도 폭풍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커넥티드카를 주축으로 한 국내 IoT 시장은 2015년 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38.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IoT 시장은 2015년 3000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1조달러로 연평균 28.8%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에는 `커넥티드카`가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커넥티드카는 자동차에 통신 기능이 장착돼 차량, 인프라, 스마트기기 간 실시간 정보 교류를 통해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2020년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은 23억달러, 연결 차량 수는 440만대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은 약 1200억달러 규모, IoT로 연결되는 차량 수는 1억6030만대로 각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능형 아파트로 대표되는 스마트홈 국내 시장은 13억2000만달러, 세계 시장은 2020년까지 약 430억달러로 각각 늘어난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가사 자동화, 에너지 관리, 안전 보안 서비스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연간 2000억~3270억달러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시티 분야 역시 도시행정, 교육, 복지 등 도시 기능 운영에 첨단 IoT 인프라를 적용, 효율성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7000억원에서 2020년 2조9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2012~2020년에 연평균 12.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IoT 시장의 안정 성장을 뒷받침하고 국내 시장에서 개발한 상품이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의 적극 역할이 요구된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IoT 서비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 활용 문제다. 이동통신사 등 IoT 산업계는 통신 연결 과정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를 비식별화, 서비스 진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개인 정보보호 문제를 거론하는 등 사회 논쟁이 첨예한 문제인 만큼 정부의 기술 검증과 중재가 필요하다.
IoT 활용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IoT 보안 솔루션 및 표준 기술 개발도 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할 일이다.
IoT는 대규모 통신망이 필요한 분야도 있지만 개별 기기는 아이디어 상품이 꽃피울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힌다.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세제 및 금융 지원 확대, 민간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 제공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IoT 산업 테스트베드로서의 한국의 강점을 내세울 글로벌 IoT 산업단지를 조성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전혜영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4일 “글로벌 IoT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IoT 생태계 조성, 투자 확대 등 적극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