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태상호 기자의 작품 속 무기] ‘어카운턴트’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애프렉과 본시리즈가 부러웠던 감독

[ON+태상호 기자의 작품 속 무기] ‘어카운턴트’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애프렉과 본시리즈가 부러웠던 감독

[엔터온뉴스 대중문화부] 흔히 자폐증을 가진 아이들을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지만 불쌍한 천사들이라고 한다. 영화 ‘어카운트턴트’는 자폐증 증세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성장 한 뒤 국제 범죄 집단의 돈세탁을 하는 숨겨진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고객과 정부 모두에게 쫓기게 된다는 이야기가 큰 줄거리이다.

‘어카운턴트’의 전체적인 소감은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에프렉이라고 할 수 있다. 심지어 1편이 성공하면 2편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도 영화 말미에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본이 되고 싶었던 만큼 화려한 액션 장면도 영화 전반적으로 풍성한 편이다.



영화 도입부에 손만 보이는 인물이 시그사의 P229 권총을 잘못된 파지법으로 쥐고 건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보는 액션 팬들의 한숨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어지는 벤의 총기와 맨손격투 액션에서는 이 영화를 돈 주고 보는 값을 한다는 안도감이 이어진다.

 바렛 M92A1
바렛 M92A1

포스터에 나와서 유명한, 벤이 50구경 반자동 저격총인 바렛 M92A1을 사격하는 장면은 벤의 영화 경력을 유추하게 만든다. 영화상에서 자신이 회계를 도와준 농부들의 농장에서 장거리(약 1.6Km) 저격을 하는 장면에서 화면상에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저격을 위해 깔아 논 저격용 도구들 역시 영화 전반적인 총기 자문에 총기 전문가가 참여한 거 같다는 심증을 갖게 한다. 저격 표적으로는 일반적인 사이즈의 멜론에 웃는 사람 얼굴을 매직으로 그려 사용했다. 바렛의 성능으로 보아 그 정도 사이즈의 타겟을 1.6킬로에서 숙달된 사수가 사격 한다면 맞추기 힘들긴 해도 불가능 한 건 아니니 계속 명중탄을 날리는 것은 영화 상 작은 허구로 봐줄만 하다.

[ON+태상호 기자의 작품 속 무기] ‘어카운턴트’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애프렉과 본시리즈가 부러웠던 감독

데이나를 구하기 위해 그녀의 아파트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는 벤은 킴버사의 TLE II 45구경 총기를 사용한다. LAPD SWAT(로스앤젤레스시경 경찰특공대)에서도 SWAT 커스텀으로 제식 채용해 사용하는 이 모델은 상당히 좋은 1911 모델 중에 하나로 정평이 나있다.

벤훈련 ITTS/사진 저작권 ITTS
벤훈련 ITTS/사진 저작권 ITTS

확실하진 않지만 주인공인 벤이 이 총기를 사용하게 된 데에는 벤에게 전술사격 훈련을 시켰던 사설 전술기관 교관인 스캇이 LAPD SWAT 출신이어서가 아닌가 싶다. 벤의 TLE II모델에는 슈어파이어사의 X300 전술 라잇과 사이렌코사의 오스프리 소음기가 장착되어 있었다.

적의 본진에 쳐들어갈 때 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총기들을 동원한다. 저격수들을 한명을 생포한 뒤 그의 총을 이용해 다른 저격수를 저격하고 좀 더 좋은 총알을 사용하라고 조언까지 하는 쿨한 모습을 보인다.(아마도 총기전문가가 뭔가 한마디 영화상에 남기고 싶었던 모양이다.) 건물 내부로 진입하기 전에 건물의 유리창을 깰 때 바렛을 사용하고 진입을 실시하면서 HK416과 권총을 사용한다.

[ON+태상호 기자의 작품 속 무기] ‘어카운턴트’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애프렉과 본시리즈가 부러웠던 감독

영화를 집중해서 보면 그가 군 출신 특히 미 육군의 숨겨진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무언의 힌트를 자꾸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인공이 미군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것 역시 이미 제이슨 본에서 마르고 닳도록 써먹었던 재료여서 감독의 고뇌가 엿보인다. 벤은 대사를 통해 자신이 아버지를 따라 37번이나 이사를 다니며 무술전문가들에게 사서를 받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영화상에 이를 뒷받침해주는 장면이 딱 한번 나오는데 그게 바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무술을 수련하는 장면이다. 아마도 본의 칼리에 대항하기 위해 비슷하면서도 틀린 인도네시아의 실랏을 수련하는 장면을 넣은 거 같은데 사실 맨손격투 장면은 본 시리즈가 더 뛰어난 것 같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소견이다.

전반적으로 괜찮은 액션 영화이기는 하나 제이슨본 시리즈 같은 탄탄함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액션이나 스토리에 연결성이 부족하다. 감독과 각본가가 많은 고민을 했고 벤은 노력을 했지만 이미 헐리웃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들의 취향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ON+태상호 기자의 작품 속 무기] ‘어카운턴트’ 제이슨 본이 되고 싶었던 벤애프렉과 본시리즈가 부러웠던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