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는 연구개발(R&D)과 생산직 인력 외에도 둘 사이를 연결하는 중간계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리는 개발과 생산을 이어주는 중간 관리자 양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고종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등학교 교장은 고졸 바이오 인재 역할을 R&D와 생산을 이어주는 중간자라고 정의했다. 3년간 전문교육을 받지만 고등학교 교육과정 한계는 있다. 단순 생산직에 머무른다면 `영 마이스터` 양성 의미가 없다.
고종현 교장은 “대졸 이상 혹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R&D 영역은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생산과 R&D를 중간에서 관리하는 역할은 바이오마이스터고 졸업생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 과정도 `중간자 역할`에 초점을 맞춘다.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 제조관리, 품질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50억원 넘게 투입돼 기업 연구소 못지않은 실습 환경은 3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대졸자도 경험하지 못한 현장 업무를 익히게 해준다.
그는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취업 후 대졸자만큼 시간만 준다면 누구보다 전문성을 갖출 능력이 있다”면서 “하지만 사회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 역량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영마이스터 인증제가 대표적이다. 학교 자체적으로 마련한 인증제는 외국어, 정보화 능력, 직업인성, 바이오기술 직업능력, 바이오역량 등을 심사한다. 특히 졸업을 위해 필요한 논문 작성은 전문성, 성실성 등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다. 바이오 역량을 기본으로 대졸자와 경쟁 우위를 갖는 정성적 역량도 교육한다.
최고 수준 교육환경을 갖췄지만 여전히 해결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실무현장 경험이 대표적이다. 학생들이 실무 현장이 투입돼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기업 지원이 필요하다.
고 교장은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는 기업 실무 현장에 참여해 경험을 쌓아 취업했을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사회 각계 도움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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