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부터 세계 모든 사업장과 데이터센터를 재생에너지로 100% 가동한다. 환경보호, 사업 활성화, 비용절감,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효과를 겨냥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구글이 내년부터 모든 사무소와 데이터 센터에 드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구글은 데이터센터와 주요 사업장 인근에 위치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업자에게서 전력 구매를 확대한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13곳과 60개 국가 150곳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에너지원 구매 범위도 확대한다.
조 카바 구글 기술인프라 담당 수석부사장은 “2017년부터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할 것”이라면서 “재생에너지 100% 활용은 구글 사업, 경제, 주주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2010년 미국 아이오와주 데이터센터에 114MW 규모 풍력 발전을 도입 한 뒤 현재 2.6GW 규모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자체 발전 설비보다 재생에너지 사업자와 계약으로 전력을 확보했다. 넥스테라 등 재생에너지 회사와 20건 장기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지난해에만 6건 계약으로 총 842MW 장기 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에너지 수요의 44% 수준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은 비용 절감 등 다각적 효과를 겨냥했다. 구글 데이터센터는 구글 검색, 유튜브 영상, 지메일 등 세계에서 올라오는 대량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 매분 올라오는 유튜브 영상 규모만 해도 400시간 분량에 이른다. 지속적으로 대량 전력 소모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구글은 5.6TW(테라와트) 전력을 사용했다.
재생에너지 가격은 2010년 이후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 단가가 각각 60%, 80% 하락했다. 구글 공식블로그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전력 구매 계약으로 세계 35억달러가 넘는 사회 기반시설 투자가 이뤄졌다.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이용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가 거론되기 때문이다.
카바 수석부사장은 “구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재생에너지 기업 고객”이라면서 “풍력은 변동이 심하지 않아 계획 수립이 용이하고 칠레 등 국가에서 화석에너지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