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속에 갖힌 공룡의 꼬리가 소개돼 화제다. 호박은 나무의 수지가 굳어서 된 보석이다. 생성 과정에서 고생물이 들어가 중요한 연구 자료가 되기도 한다.
뉴욕타임즈는 8일(현지시간) 호박 속에 갖힌 공룡의 깃털 꼬리를 소개했다. 베이징 중국 지질학대학에서 고생물을 연구하는 `리다 싱(Lida Xing)` 박사는 대부분 고생물 학자가 선사 시대 뼈를 땅에서 파내는 동안 미얀마 호박 시장에서 화석을 찾았다. 2015년 그는 황금 유리 같은 호박에 갖힌 공룡의 깃털 꼬리를 발견했다.
9900만년 된 호박에는 원시 깃털뿐 아니라 연조직과 8개의 온전한 척추가 보존됐다. 꼬리뼈는 이 생물이 선사시대 새가 아닌 공룡에 속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연구자들에게 깃털의 진화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호박 속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됐다. 싱 박사는 “공룡의 골격이 호박 속에서 발견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
싱 박사 연구팀은 CT 스캔과 현미경 분석 결과 깃털이 새에 속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호박 속 생물의 꼬리와 척추뼈는 현대 새와 달리 막대 모양으로 융합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조류성 수각류에 속했을 가능성이 크다. 새보다 벨로시 랩터나 티라노사우르스 렉스와 더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 공룡은 참새 정도 크기로 추정된다.
이 작은 공룡은 죽은 뒤 나무 수지로 뒤덮였을 가능성이 크다. 수지가 벌레의 습격을 막는 방어벽이 됐다. 수지가 굳으면서 플라스틱 같은 물질이 돼 수백만년 보존됐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