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토어팜이 `선물하기`를 도입한다. 입점한 판매자의 상품을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진입한다는 의미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스토어팜은 이달 네이버 쇼핑에서 `선물하기` 서비스를 출시한다. 결제 화면에서 `선물하기`를 선택하고 금액을 지불하면 별도 수령자가 입력한 주소로 제품을 배송한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운영하는 선물하기 서비스와 유사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15일 이후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며 “선물하기 서비스는 고객들의 다양한 선물 구매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쇼핑 선물하기 주문자는 별도 배송지 입력 단계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버는 해당 고객이 상품 대금을 결제하면 실제 수령자에게 주소 입력을 요청하는 알람을 자체 양방향 메시지 서비스 `네이버톡톡` 또는 휴대폰 SMS로 전송한다.
수령자가 결제일 기준 3일이 경과한 시점까지 배송지를 입력하지 않으면 4일째 해당 주문을 자동 취소한다.
네이버 스토어팜은 선물하기 기능으로 입점 소호몰을 `모바일 상품권` 시장으로 끌어들였다. 상품 구매자와 수령자가 네이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또는 모바일 앱으로 스토어팜 상품을 간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자체 모바일 플랫폼을 구축하기 어려운 입점 소호몰에 새로운 모바일 판로를 제공하면서 입점 판매자 및 상품 데이터베이스(DB) 한층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네이버 스토어팜은 선물하기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최근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 진입한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온라인 대형마트 등과 치열한 고객 쟁탈전을 벌이게 됐다. 실제 티몬은 최근 500여개 제휴 협력사가 상품을 공급하는 `기프트샵`을 선보이며 모바일 상품권 수요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연 5000억원을 웃돈다. 그동안 카카오 `카카오톡 선물하기`, KT엠하우스 `기프티쇼`, SK플래닛 `기프티콘` 3사가 총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문자와 수령자가 오프라인 대비 간편하고 저렴하게 선물을 주고 받을 수 있어 모바일 상품권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가 선물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