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중동 게임·애니메이션시장 진출 교두보된다

이란이 중동 디지털문화콘텐츠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이란 정부 간 문화콘텐츠산업 분야 공동협력 사업인 `제1차 한-이란 문화기술 포럼`을 1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레이잔 국제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지난 5월 `한-이란 문화기술 및 창조산업 교류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한 후 후속 조치로 마련된 행사로 문체부와 이란 과학기술부통령실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했다. 이란 측 제안으로 양국 정부 정책담당자와 정부가 선정한 비디오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교육콘텐츠 기업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에이치컬쳐가 이란 기업과 협력을 맺고 작품성 있는 애니메이션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홍석화 에이치컬쳐 대표는 “기업끼리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협력을 논의할 때는 지지부진했는데 양국 정부가 주선해주니 신뢰도가 높아져 협의가 빠르게 이뤄졌다”면서 “이란 기업의 창의적 애니메이션과 에이치컬쳐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기획력을 결합해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엔지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게임 `팅보와 알까기` 스크린샷
티엔지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스마트폰 게임 `팅보와 알까기` 스크린샷

비디오게임 분야에서는 마상소프트와 티엔지소프트가 대규모 다중접속(MMO) 게임엔진 개발과 조인트 액셀러레이터 설립 협력을 논의했다. 디지털교육콘텐츠 분야에서는 빅스타글로벌이 이란 교육용 플랫폼 개발과 서비스 협력 방안을 토론했다.

이날 포럼은 소레나 사타리 과학기술부통령과 사자디 나에리 소프트기술개발청 사무총장(차관급), 페이즈 교육부 차관보, 코스로 살주히 정보통신기술 및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 집행위원 등 이란 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게임관련 기업과 기관 6곳과 애니메이션 기업 7곳, 디지털콘텐츠 기업·기관 6곳이 참가했고 이란에서는 컴퓨터비디오게임재단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콘텐츠 기업 등 49곳이 참여했다.

오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오콘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양국 기업 정보 공유를 위해 마련한 사례발표에서는 강삼석 마상소프트 대표와 남현 오콘 상무, 최진성 씨투몬스터 대표가 국내 콘텐츠와 문화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포럼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기술 및 창조산업의 성장 촉진과 상호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이란 간 민관 협력 기반 구축을 기반으로 우리 기업이 게임, 애니메이션, 디지털콘텐츠 분야에서 이란 뿐만 아니라 중동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문정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