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IBS)은 고규영 혈관연구단장 연구팀이 암 혈관을 건강한 혈관으로 정상화 하면 병 전이를 억제할수 있다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암은 성장과 전이를 위해 스스로 혈관을 만든다.
이 혈관은 주위에 지지세포가 없고, 혈관 내피세포 사이 틈도 벌어져 있어 혈액과 산소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이 때문에 종양 내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암 조직이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추가 암 혈관을 생성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연구팀은 암 혈관이 정상화되면 저산소증에 따른 암 진행이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TIE2 수용체(혈관 분화 및 안정 폭진 수용체)`를 활성화 해 암 혈관을 안정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뇌종양, 유방암, 폐암 실험동물에 TIE2 활성 항체를 투여한 결과 불안정한 암 혈관이 정상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내부 혈류가 증가해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뤄진 결과, 약물 전달량 및 면역세포 침투도 늘어났다.
연구팀은 TIE2 항체를 항암제와 병용 투여하면 항암제만 썼을 때 보다 종양 크기가 40% 감소한다고 밝혔다. 환자 평균 생존기간도 42%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규영 단장은 “암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치료를 쉽게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암 혈관신생 억제 연구의 방향을 크게 바꿔 앞으로 치료제 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