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주도로 전무후무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연합군이 탄생한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최대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제조업체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JOLED를 인수한다. JOLED는 파나소닉과 소니 사업 부문을 통합한 OLED 패널 제조업체다.
JDI는 새해에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JC)가 보유한 JOLED 지분 75% 중 35%를 양도받는다. JOLED 출자비율을 50%로 높여 JOLED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결국 히타치와 소니, 도시바 액정 사업을 통합한 JDI에 소니, 파나소닉 OLED 사업부마저 힘을 합치는 구조다.
인수자금은 100만달러 이상으로 추산된다. JDI는 최대주주인 산업혁신기구로부터 750억엔(약 7638억원) 자금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CD와 OLED 패널 사업을 모두 키운다는 구상이다. 자금지원은 후순위채와 전환사채(CB)를 통해 이뤄진다. 생산설비를 늘리는 데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JDI가 JOLED를 인수한 이유는 한국과 중국 경쟁업체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앞서 대만 폭스콘(훙하이)은 샤프를 인수한 후 JDI와 손잡고 OLED 패널 시장을 독차지하는 삼성을 따라잡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OLED 패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다. 글로벌 시장의 95%를 독점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사실상 일본 정부가 주도했다는 평가다. JOLED 인수를 주도한 산업혁신기구는 일본 민관합작 펀드다. JDI 대주주기도 하다. 샤프 LCD사업 인수 방침을 굳힌 것도 산업혁신기구다. JOLED도 산업혁신기구가 공동 출자했다. 민관합작 펀드지만 정부 기관으로 보는 이유다.
JDI는 새해 3월 종료되는 2016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 없는 회사의 한계로 효율적인 경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매출의 과반을 차지하는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현금 유동성마저 크게 악화됐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