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최창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신임 원장

최창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최창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정보기술(IT)과 문화기술(CT)은 기술의 한계를 넘어 우리 생각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킵니다. 대구의 혁신은 여기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최창학 원장이 지난 1일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새로운 선장으로 부임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민간전문가 공채로 대구시 정보화담당관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대구소프트웨어지원센터를 지금의 DIP로 탄생시키는 산파역할도 했다.

대구시 정보화사업을 총괄했던 그가 13년 만에 돌아왔다. 설립을 주도했던 DIP에서 대구의 IT산업과 CT산업에 생명을 불어 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최 원장은 “IT와 CT를 통한 대구의 변화, `디지털 기반 대구 재창조(Reinventing Daegu based on Digital)`는 DIP가 앞으로 반드시 이뤄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구 IT·CT산업은 성장 속도가 둔화된 상태다. 냉혹하게 얘기하자면 위기에 가깝다. 경기침체 탓도 있지만 컨트롤타워 역할이 미흡했다.

기업 지원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해야할 지자체와 기관의 역량도 과거에 비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 원장은 전공분야인 행정학에 IT를 접목한 행정정보화분야 전문가다. 2003년 대구시 정보화담당관을 마치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4년간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위원회 전자정부국장으로 일했다. 당시 개발도상국을 돌아다니며 전자정부 자문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엔 한국문화정보원장을 맡아 문화부 산하 50여개 조직의 정보화와 문화콘텐츠 DB 구축을 지원했다. 최근 3년동안은 한국국토정보공사 공간정보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학계부터 지방정부, 중앙정부, 해외 자문, 정부산하 공공기관 등 보기드문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원장이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 풍부한 인적네트워크가 동력이 떨어진 대구의 IT와 CT산업에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경험이 앞으로 일하면서 생길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바라보는 시각과 이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만 아낌없이 활용하고 쏟아 부을 것입니다.”

최창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최창학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장

최 원장은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 시티 대구`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는 “DIP가 기존 도시에 IT와 CT를 융합해 안전하고 편리하며 경쟁력 있는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IT와 CT를 기반으로 대구에 디지털 기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 과정에서 구현한 기술력을 해외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최 원장은 “스마트 시티 대구를 구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성과 도전정신, 개방적인 강력한 리더십이다. 반면 최대 걸림돌은 대구의 보수성인데 욕을 먹더라도 끈질기게 설득해 반드시 협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