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엔투테크놀로지(대표 이효종)가 새해 생산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소재 내재화로 기술 장벽을 형성한 저온동시소성세라믹(LTCC) 사업은 물론 배터리보호소자, 전자파(EMI) 차폐용 나노 페라이트 등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 원천 기술을 발판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LTCC는 기존 인쇄회로기판(PCB) 플라스틱 기판을 세라믹으로, 구리 전극을 은으로 대체한 특수 기판·부품이다. 가격이 비싸지만 고온 환경에서 신뢰성, 고주파에서 특성이 우수하다. 통신 기지국과 중계기, 자동차 전자제어장치(ECU) 등에 사용된다.
알엔투테크놀로지 주력은 통신용 부품이다. LTCC로 제작한 기지국·중계기 부품을 공급한다. LTCC 소재는 무선통신(RF) 필터용으로 수출한다.
소재 내재화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세라믹은 보통 1600도 가량 고온에서 소성된다. 이 소성 온도를 900도 이하로 낮춰 은 전극과 동시 소성하는 게 핵심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소재 중심 기조는 회사의 기본 정체성이고, LTCC 사업도 소재를 내재화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면서 “다품종 소량 생산, 고부가 시장에 진입하려면 소재 기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LTCC 기술을 발판으로 배터리보호소자를 개발했다. 과열된 배터리에서 보호회로까지 오작동했을 때 전원 자체를 인위로 차단하는 두꺼비집 같은 역할을 한다. 노트북 PC에선 일반화됐지만 스마트폰으로 확장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나고 기기는 작아지면서 발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EMI 차폐제로 쓸 수 있는 나노 페라이트(자성체)도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테이프와 액상 소재 모두 대응 가능하다. 일반 대기압에서 합성 공법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다. 고압을 가할 필요가 없는데다 균일도와 순도가 우수하다.
나노 페라이트는 전자파를 튕겨내지 않고 흡수해 소멸시킨다. 전자파 흡수 대역도 조절할 수 있다. 고주파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5세대(G) 이동통신 시대에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나노소재 수요연계형 개발 과제`로 성능을 검증했다.
내년 증설하는 강릉 공장이 이들 신제품의 핵심 생산 기지가 될 전망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지난 6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생산력 확장에 투입한다. 강릉 공장이 완공되면 배터리보호소자 기준으로 월 500만개 가량 스마트폰에 대응이 가능하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장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배터리보호소자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지만 이 외에도 다양한 LTCC 제품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