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 형태로 만들어져 용량을 키우거나, 줄이는 게 편한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가 개발됐다. 모듈형 UPS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
이온(대표 강승호)은 용량 확장이 용이한 모듈형 UPS를 자체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에머슨·슈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이 주도해온 모듈형 UPS가 첫 국산화됐다. 300kVA급 모듈을 기본 단위로, 단일 용량으론 최대 규모인 1200kVA급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시설물 추가 확대가 빈번한 데이터센터에 설치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고, UPS 뿐 아니라 비상용 혹은 피크 절감용 ESS로도 쓸수 있다.
이온은 새해 1월 1200kVA급 UPS 제품을 국내 출시하고, 3분기 내 1800kVA급까지 제품 종류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번 출시 제품은 정부 구매조건부 사업으로 개발됨에 따라 LG CNS를 통해 데이터센터, 통신 시설물 유지 용도로 공급된다.
모듈형 UPS는 순차적인 용량 증설이 용이해 투자비를 줄일 수 있고, UPS 모듈 고장 발생 시 설비 작동을 끄지 않고도 파워 스택 등 교체 수리가 가능하다. 이온이 개발한 모듈형 UPS 최대 출력 효율은 97.5%로 상시 이중변환 방식임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이는 최신 3레벨 변환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2레벨 변환 기술을 쓰는 글로벌 기업 제품에 비해 운영 효율이 2~3% 높다.
또 핫스왑(Hot-Swap) 기능을 갖춰 고장 시 주전원을 단전하지 않고도 빠르고 안전하게 장애 모듈을 교체하거나 유지보수할 수 있다. 또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모듈마다 충·방전 등 전력 제어 기능은 물론 주로 UPS에 사용됐던 납축계 배터리 뿐 아니라 사업장 환경에 따라 부피가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도 장착할 수 있다. UPS 뿐 아니라 ESS로도 활용 가능하며 배터리 용량에 따라 600㎾h에서 2.4㎿h까지 확장할 수 있다.
강승호 이온 사장은 “용량 확장과 유지 보수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UPS 시장이 일체형에서 모듈형으로 빠르게 옮아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 모듈형 UPS 시장을 외산 제품 주도에서 국산 제품 경쟁구도로 전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