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술사업화 관련 관문 역할을 하는 포털 기능과 투자·사업화지원·복합 금융 등을 지원하는 콤플렉스 기능을 합한 포털 콤플렉스를 지향하고, 그에 걸맞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강훈 신임 한국과학기술지주(KST) 사장은 “기술 수요자 발굴 및 매칭, 인큐베이팅, 투자, 컨설팅, 전략적 파트너 연계, 회수 등으로 이어지는 기술사업화 성공 모델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ST가 직접 발굴한 창업 기업을 자회사인 공공기술사업화 특화 벤처캐피털 `KST 인베스트먼트`와 연결해 지원하고, 이를 민간 벤처캐피털(VC)의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013년 11월 출범한 KST는 국내 17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이 자본금 504억원을 들여 공동 출자(자본금 504억원)해 만든 기술지주회사다. 출연연 연구성과물의 사업화 촉진을 주 목적으로 설립됐다.
강 사장의 뿌리는 연구소다. 국내 대표적 IT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으로 시작해 한국아이티벤처투자 상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식산업과장, ETRI 홀딩스 부사장,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을 지냈다.
출연연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는 국내 몇 안 되는 기술사업화 전문가다.
강 사장은 그동안 정부출연연 보유 기술의 사업화가 잘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출연연 고유 기능에서 그 답을 찾았다. 그는 “당초 출연연 본연의 목적이 기술사업화보다는 국가 과학기술발전과 기술의 축적이었다”면서 “1980~1990년대 우리나라 기술의 고도 성장 시대에는 질 높은 연구를 수행하고 결과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사업화로 이뤄졌지만, 지금처럼 선진국이나 국내 민간 대기업과의 기술격차가 크지 않은 시기에는 개발된 기술의 성장이 더딜 뿐만 아니라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을 발굴하는 사업화 전문가의 역할이 중요하고, 연구자도 연구초기 단계부터 결과물의 활용을 고려한 연구가 차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기술사업화를 추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면서 “기술이 없는 사업화는 가능하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사업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간 격차를 최소화해야 효과적이고 성공적인 기술사업화를 일궈낼 수 있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KST가 수행하는 업무 자체가 이러한 문제를 푸는 일”이라면서 “17개 출연연의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토킹 앤 마케팅(Talking&Marketing) 전략과 상호 능동적인 협력 역할을 하는 터칭(Touching) 전략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직원 역량 강화도 주요 관심사다. 강 사장은 “사업 발굴에서 심사, 투자 성장지원, 회수까지의 업무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해 일관성 있게 업무를 추진하도록 하는 한편 내·외부 교육을 통해 직원의 업무 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