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수출이 전년대비 25%나 늘며 전체 수출 저하에도 불구하고 강한 면모를 확인했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도 약 8조5000억원에 이르렀다. 바이오기업의 기술 및 제품 차별화와 정부 정책적 지원이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 조사(2015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수출액은 4조2513억원으로 2014년 3조4052억원에 비해 24.8% 증가했다. 이는 2013년(3조1642억원) 대비 2014년 수출이 7.6% 증가한 것과 비교해 3배 넘는 성장세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가 특히 가팔랐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2014년보다 41.1% 증가한 1조894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바이오산업 전체 수출증가액 중 약 65%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2014년 대비 증가율 기준 진단키트(32.6%), 면역제제(22.3%), 백신(19.9%) 순으로 수출이 활발했다. 기술력을 갖춘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수출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호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바이오의약PD는 “바이오 진단키트는 정보기술(IT)을 가진 우리 중소기업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졌다”며 “정부도 진단키트를 위한 연구개발(R&D) 사업을 활발하게 벌여 효과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전체 생산 규모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국내 판매+수출)는 8조4607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7조6070억원)에 비해 11.2% 늘었다. 최근 5년간(2011~2015년) 연평균 성장률은 7.2%다.
신기술 분야를 발판으로 한 중소기업 위주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산업부가 조사한 978개 기업 중 84.5%(827개)가 300명 미만 중소·중견기업이다. 전체 기업 중 57.5%(562개)는 50명 미만 중소기업이다. 반면에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69.6%(645개) 수준이다.
김동주 산업부 바이오나노과장은 “바이오 벤처가 소규모로 시작해서 수익을 내려면 3~5년 정도 걸린다. 시장이 형성 조차 안된 분야를 많이 다루기 때문”이라며 “스마트 헬스케어 같은 신산업분야는 바이오벤처가 바로 손익을 맞추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학력 인력 비중이 높아 성장산업으로서 잠재력은 크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지난해 기준 바이오산업 전체 고용인력(3만9686명) 중 26%(1만482명)가 석·박사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기술 인력 중 석·박사 출신이 10%도 안 되는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2015년도 과학기술통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산업기술인력 중 석·박사는 8.6% 정도다.
허영 산기평 의료기기PD는 “앞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산업이 떠오르면서 기기 정밀도 등 향상이 중요해진다”며 “고급 인력이 몰리는 것은 산업 성장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게 앞으로도 바이오산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그간 바이오산업에 대한 정책 관심과 기업 적극적 투자가 수출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바이오산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산업부가 지난해 1월에서 12월까지 바이오협회,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벌였다. 바이오산업분류체계(KSJ 1009)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 전체 1034개 기업 중 978곳이 조사에 응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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