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전기사용량과 요금 등을 확인하고, 절전을 실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내놓는다. 지금까지 전력 공급 중심에서 전력서비스 회사로서 소비자를 챙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용자들도 월·주·일간 전력 사용량과 시간대 요금을 체크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력은 새해부터 전기사용량 관리 프로그램인 `전기가계부`와 `파워플래너` 앱을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두가지 서비스 모두 모바일 앱과 웹 버전으로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웹 서비스는 한전 사이버지점을 통해, 모바일 앱은 앱마켓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지금은 테스트 버전으로 이달부터 새로 적용된 주택용 누진제 개편요금을 업데이트 한 후 이르면 새해 1월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전기가계부 주요 기능은 고객 전기사용량 관리다. 계량기에 검침된 사용량을 입력해 절전 관리와 사용패턴 분석 등을 할 수 있다.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설치 가구는 고객번호 입력으로 사용량 입력을 쉽게 할 수 있다. 이웃간 전기사용량 비교, 절전 관련 커뮤니티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파워플래너는 한전이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로 전기가계부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주요 기능은 실시간 전기 사용량 관리와 푸시 알림이다. 시간·일·월·년도별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조회하면서 주의할 점과 절전 방안 등을 제안한다. 전기 사용량이 급격이 올라가거나 목표 설정값을 넘어서면 알람을 보낸다.
파워플래너는 전기가계부와 달리 AMI 고객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향후 스마트그리드 시대에 대비하는 차원의 서비스다. 한전은 250만 AMI 설치 고객을 대상으로 파워플래너 서비스를 우선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실시간으로 시간대별, 월별 사용량 분석과 요금 예상과 차트까지 제공하는 기능은 향후, AMI 전국망 이후 실시될 계절별·시간대별 요금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전기가계부와 파워플래너 정식 서비스는 최근 한전이 업무 비중을 설비유지와 전기 공급 등 기존 인프라 중심에서 컨설팅, 고객지원 등 서비스분야로 넓혀가는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설립한 전력빅데이터센터도 새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다. 향후 전기가계부와 파워플래터, 빅데이터 포털과의 연동 서비스도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오래 바뀐 누진제 요금 정보 수정과 함께 일부 기능 정상화 작업을 거쳐 새해 1월 중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중”이라며 “전기가계부와 파워플래너로 고객이 요금을 예측해 보다 효율적으로 전기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