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새해 망 구축에 1조3000억원 투자···설비투자 7조원 육박 전망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를 단행한다. 연간 5조원 수준으로 급락한 이통사 설비투자(CAPEX)도 6조원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새해 들어 전국망 설치에 필요한 기준 기지국(10만6000식)의 30%(광대역, 2.1㎓, 2.6㎓)와 15%(협대역, 1.8㎓, 2.6㎓)를 의무 구축해야 한다. 4년차까지 부여된 망 구축 의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이통 3사가 구축하는 물량은 총 8만7450식이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3만9750식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2.6㎓ 광대역과 협대역을 모두 확보, 협대역 망 구축 의무의 절반만 구축하면 돼 부담이 줄었다. 투자 금액은 약 6000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두 번째로 많은 3만1800식을 구축한다. 2.1㎓ 20㎒폭(협대역)을 확보했지만 기존의 20㎒폭과 합해 광대역으로 쓰기 때문에 광대역 의무 구축 기준을 적용받는다.

1.8㎓ 협대역을 확보한 KT는 올해 1만5900식을 구축, 부담이 다소 적다. 협대역은 광대역과 달리 4년차까지 의무 구축 비중이 기존 기지국의 40%에 불과하다.

이통 3사는 4년차인 2019년까지 기지국을 총 20만식 이상 구축한다.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기지국 가격을 1500만원으로 계산하면 약 1조3100억원이다. 2015년에 5조원대로 내려앉은 이통 3사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6조원을 넘어 7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통신장비 시장에도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이통사 설비투자는 2012년 8조248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했다.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 투자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2015년에 5조6893억원으로 내려간 데 이어 지난해 상반기 투자액은 1조4367억원에 불과했다. 하반기 망 투자가 시작됐지만 전체 설비투자 상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비업계의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기지국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 외산 장비다. 그러나 광 중계기와 소형 중계기, 무선망 구축에 필요한 유선 장비 등은 국산 제품이다. 망을 설치하는 정보통신공사 업계도 수혜가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1일 “기지국이 외산 제품이 많아 이통사 투자가 늘어도 국산 중소장비 업계에는 혜택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그러나 이통사가 기지국 설치에 투자하는 비용의 60% 이상은 국산 장비업계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이동통신 3사가 새해 기지국 설치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난해 경매로 확보한 신규 주파수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다. 지난해 주파수할당 신청 당시 모습.

<2016년 경매 주파수 연차별 망 구축 의무(누적)>


2016년 경매 주파수 연차별 망 구축 의무(누적)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