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MBC 가요대제전] 진정한 신구 화합의 장…‘추억 소환했다’(종합)

출처 : MBC 가요대제전
출처 : MBC 가요대제전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노래에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누군가 운을 떼면 춤과 노래들은 저절로 소환된다. 선배인 터보, SES, 신화는 1996년도에 발매했던 노래부터 2017년 신곡까지 공개했고, 후배들은 90년대ㆍ2000년대 노래를 자신들의 그룹 색깔로 녹여냈다.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시간을 뛰어넘은 화합의 장이었고, 신구 세대가 함께 했다.

31일 오후 2016 MBC 가요대제전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과 일산 MBC 드림센터, 영동대로 특설무대에서 3원 중계로 생방송됐다.



사회는 김성주, 소녀시대 윤아가 맡았으며, 에이오에이(AOA), 에이핑크, 비원에이포(B1A4), 비에이피(B.A.P), 비투비, 씨엔블루, 이엑스아이디(EXID), 엑소(EXO), 갓세븐, 에스이에스(S.E.S), 트와이스, 빅스, 레드벨벳, 마마무, 몬스타엑스, 방탄소년단, 샤이니, 세븐틴, 신화, 씨스타, 업텐션, 여자친구, 인피니트, 태연(소녀시대), 태진아, 터보, 하현우, 한동근, 홍진영 등이 출연했다.

이날 가요대제전은 ‘타임슬립(Timeslip)’을 주제로 진행됐다. 먼저 오프닝으로는 영화 ‘큐브’의 콘셉트로 만들어진 방에 들어간 방탄소년단 정국, 이엑스아이디 하니, 여자친구 신비, 비에이피 영재, 트와이스 다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특정 년도가 쓰인 방에 들어가 음악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것. 먼저 이들은 ‘가요계 르네상스’라고 불리던 2008년도로 돌아갔다. 방탄소년단은 비의 ‘레이니즘’, 트와이스는 이효리의 ‘유고 걸’, 비에이피는 동방신기의 ‘주문’, 여자친구는 원더걸스의 ‘쏘 핫’, 이엑스아이디는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재현했다.

출처 : MBC 가요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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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명곡을 재현하는 스페셜 스테이지 ‘롤링 뮤직박스’도 공개됐다. 특히 1부에서는 자타공인 걸그룹계의 비주얼 센터인 하니, 설현, 쯔위가 지난 ‘2016 DMC 페스티벌’에 이어 또 한 번 뭉쳐 핑클의 ‘내 남자친구에게’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이어 B1A4는 솔리드의 ‘천생연분’, 업텐션은 벅의 ‘맨발의 청춘’, 방탄소년단은 김성재의 ‘말하자면’의 무대를 만들었다.

2부 ‘롤링 뮤직박스’에서는 에이핑크 보미-남주와 비투비의 은광-창섭이 4인조 혼성그룹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를 유쾌하게 선보여 동료들과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세븐틴은 HOT의 ‘행복’을, 씨스타의 효린-소유과 몬스타엑스 주헌-아이엠은 스페이스A의 ‘섹시한 남자’를, 인피니트 호야-동우와 초아는 지누션-엄정화의 ‘말해줘’를 선보였다.

출처 : MBC 가요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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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다음 세대의 유망주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무대에서는 업텐션이 ‘하얗게 불태웠어’, 몬스타엑스가 ‘걸어’ ‘파이터(Fighter)’를 화려한 군무와 함께 선보였고, 세븐틴은 ‘허니’(원곡 박진영), ‘아주 나이스’ 리믹스 버전, 레드벨벳은 ‘러시안룰렛’, 비투비 ‘기도’ 등을 무대를 꾸몄다.

걸그룹은 걸크러쉬 팀과 청순 팀의 무대로 나눠 펼쳐졌다. 먼저 ‘걸스 온 탑’ 무대로, 마마무 ‘넌 is 뭔들’ ‘데칼코마니’, 에이오에이는 ‘심쿵해’ ‘굿럭’(Good Luck), 이엑스아이디는 ‘엘라이’(L.I.E)' ‘아예’ 무대를 펼쳤다. 이후 ‘판타지 걸스’ 콘셉트로 나타난 트와이스는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또는 ‘태엽인형’과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티티(TT)’를 선보였다. 에이핑크는 ‘INTRO(LOVE, Mr.Chu, No No No)’ ‘내가 설렐 수 있게’, 여자친구는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시간을 달려서’ ‘너 그리고 나’를 불러 순수함을 더했다.

2부에서는 빅스 ‘더 클로저(The closer)’ ‘판타지(Fantasy)’, 씨스타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태연 ‘11:11’, 그리고 트로트 무대로 홍진영의 ‘엄지척’, 태진아의 ‘사랑은 아무나 하나’, 비에이피 ‘영, 와일드&프리(Young, Whild&Free)’ ‘스카이다이브(Skydive)’, 방탄소년단 ‘피 땀 눈물’ ‘불타오르네’, B1A4 ‘거짓말이야’, 씨엔블루 ‘이렇게 예뻤나’, 인피니트 ‘태풍’, 샤이니 ‘텔 미 왓 투 두(Tell me what to do)’ ‘원 오브 원(1 of 1)’, 그리고 마지막으로 엑소가 ‘라우더(Louder)’ ‘몬스터’를 선보였다.

출처 : MBC 가요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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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프로그램도 가요대제전에 합류했다. 올해 MBC는 음악예능으로 수많은 ‘대세’들을 배출했다. 이에 ‘듀엣가요제’와 ‘복면가왕’에서 사랑받았던 대표 주자들이 가요대제전에 함께 했다. 먼저 ‘듀엣가요제’ 5회 우승으로 명예 졸업한 한동근과 최효인이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원곡 이적)을 부르며 호소력 짙은 무대를 펼쳤다. ‘복면가왕’에서 지난 1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 20주 동안 가왕의 자리를 차지하며 9연승의 신화를 쓴 ‘음악대장’ 하현우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Lazenca, Save Us)’(원곡 넥스트), ‘하여가’(원곡 서태지) 무대도 준비했다.

2076년으로 간 아이돌의 모습도 공개됐다. MBC에서 종영한 예능 ‘미래일기’를 차용한 꽁트 형식으로, 60년이 흘러 80대가 된 샤이니의 온유, 키, 인피니트의 호야, 성종이 술 한 잔을 나누면서 추억을 공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인피니트는 2011년 노래인 ‘BDT’를, 샤이니는 2009년 발표한 ‘링딩동’ 무대를 펼쳤다.

출처 : MBC 가요대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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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요대제전에 돌아온 SES, 터보, 신화는 ‘리턴 오브 레전드’ 무대를 꾸몄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합한 터보는 18년 만에 연말가요시상식에 선 것으로, 올해 새로 낸 앨범 ‘다시’부터 1996년 히트곡인 ‘화이트 러브(White love)’까지 열창했다. 신화는 1부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티오피(T.O.P)’와 함께 오는 2일 발매하는 신곡 ‘터치(Touch)’를 최초로 공개했다. 2017년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SES는 20년 전인 1997년에 발표한 ‘아임 유어 걸(I'm your girl)’과 1일 0시에 발매된 신곡 ‘리멤버(Remember)’을 불러 20년 전과 변함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전 출연자들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로 2017년 첫 날을 마무리 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