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정보통신(IT) 산업 지형도를 바꿀 최대 관심사로 테슬라의 `모델3 출시와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M&A) 등이 꼽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주목해야 할 글로벌 산업 사건을 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FT는 가장 먼저 미국 최대 이동통신회사 AT&T의 타임워너 인수합병(M&A) 최종 성사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이전에 통신-미디어의 힘이 너무 한 곳에 집중된다며 이번 M&A 건에 승인을 취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AT&T가 워너브라더스와 CNN, HBO 등을 보유한 타임워너를 손에 넣으면 특정 소수에 권력이 편중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AT&T 측은 트럼프가 반독점 이슈에 관대한 인물들을 경제팀에 임명하면서 최종 성사 가능성을 낙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 성공 여부도 관심이 쏠렸다.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10만 대 전기차를 생산하는 테슬라는 2018년에는 연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델3 예약금으로만 120억달러가 몰릴 정도로 소비자 기대감이 높았다.
올해 완공되는 애플 신사옥도 화제다. 애플은 올 2분기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 `애플 캠퍼스2`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사옥은 아이폰보다 더 오랜 시간 개발돼 왔다.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초안을 만들어 더 화제가 됐다. 모서리 없이 완벽한 원형으로 만들어진 사옥은 독특한 모양새는 물론 다양한 신기술의 집약체로 주목받고 있다. 차세대 `아이폰8`이 바로 이 신사옥 대강당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모바일 메시징 앱인 스냅(스냅챗의 모기업)의 기업공개(IPO)에도 시선이 쏠린다. 오는 3월 초 예정대로 스냅의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기업 가치는 200억∼25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 기업공개다.
이 밖에 독일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최종 마무리 여부도 올해 주목할 사안이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전 세계에 판매한 1100만대 디젤 승용차에 배출가스 조작 장치를 장착했다고 시인한 뒤 각국 교통 당국과 이를 시정할 해결책을 논의해왔다. 폭스바겐은 독일 교통당국이 문제가 있는 차량을 대상으로 한 일괄 리콜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모기지 담부보 증권(MBS) 부실 판매와 관련해 RBS와 미국 법무부 간 합의금 규모, 바이엘과 몬산토, 다우케미컬과 듀폰 등 농화학 분야 주요 M&A 최종 승인 여부, 분식회계 파문의 영국 테스코 고위임원 3인방 재판 등도 주목된다고 FT는 소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