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KISA·원장 백기승)이 차세대 암호 개발에 나선다. 비금융 분야로 블록체인도 확산한다.
KISA는 새해 정보보호산업본부에 암호기술팀을 신설했다. 암호기술팀은 2009년 3개 기관 통합 때 해체됐는데 8년 만에 부활했다. 양자암호통신 등이 상용화를 앞두고 기존 암호체계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KISA는 암호 이용 활성화 대책과 암호 기술 개발 등을 차세대 인증보안팀에서 진행했다.
암호는 보안기술 핵심이다. 암호는 중요한 정보를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정보를 감추는 기밀성뿐만 아니라 적법한 권한을 가졌는지 확인하는 인증과 접근통제 수단으로 쓰인다.
암호기술팀은 양자, 경량, 동형 등 암호기술 연구개발과 취약점 평가 업무를 한다. 민간 분야 암호 산업을 육성하고 정책을 개발한다. 랜섬웨어 피해를 줄이는 역할도 한다. 암호기술팀은 랜섬웨어 공격자가 사용하는 암호알고리즘을 역으로 분석한다. 랜섬웨어가 사용하는 암호키 생성 원리를 알아내면 공격자에게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문서를 원상 복구할 수 있다.
손경호 KISA 보안산업단장은 “최근 범죄자도 암호를 이용해 랜섬웨어를 만드는 등 사고 분석과 침해 대응에도 암호원천기술이 필요하다”면서 “사물인터넷(IoT) 기기 확산 등으로 안전한 암호키 구현 등이 요구돼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KISA는 올해 블록체인 확산도 힘쓴다. 올해 연말까지 블록체인 확산지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블록체인은 지속적으로 생성되는 정보를 블록(Block)단위로 만들어 기존 데이터베이스(DB)에 순서대로 연결(Chain)하는 일종의 분산형 DB기술이다. 운영자가 데이터를 조작하지 못하도록 정보를 중앙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 내 여러 PC에 분산해 저장한다.
TF는 영역별 블록체인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한국형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과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민간 분야 블록체인 전문 인력 양성도 나선다.
조준상 KISA 인터넷기반단장은 “금융권을 시작으로 도입 초기에 있는 블록체인을 ICT 전반 등 비금융권에 활용하는 방안과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서 “전문가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등 역할에 힘쓴다”고 말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