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이노베이션 2017]<3>이태희 벅시 대표

이태희 벅시 대표<사진 벅시>
이태희 벅시 대표<사진 벅시>

“2016년이 교통 온·오프라인(O2O) 서비스 원년이었다면 새해에는 사용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외 기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입니다.”

이태희 벅시 대표는 지난해를 교통 O2O 기업 원년이라고 평가했다. 2015년까지는 카카오택시 등 대중교통 수단 이용을 돕는 서비스가 주류였다. 2016년이 되면서 기존 대중교통 수단 불편함을 보완하기 위해 틈새를 겨냥한 새로운 형태 서비스 출시가 이어졌다. 렌터카 기반으로 공항을 오가는 `벅시`, 출퇴근길 카풀 서비스 `풀러스`, 카풀 기반 승차공유 서비스 `럭시`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사업자 반발로 운영이 중단됐던 콜버스도 지난해 운영을 재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신교통 서비스에 대한 규제 개혁 의지를 보이면서 발전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정부가 과거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신교통 서비스 등장에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 교통 O2O 기업 등장 물꼬를 텄다”면서 “대중교통 이용자에게 버스와 택시 외에 새로운 교통 수단이 생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는 교통 O2O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된다. 지난해 교통 O2O 서비스가 각 분야 특화된 서비스로 자리잡으면서 시장 가능성을 검증했다. 사용성 확대로 기존 사업 영역뿐 아니라 다른 영역 진출이 용이해졌다. 벅시가 서비스하는 공항 픽업 분야도 다른 교통 기업 진출이 불가능하지 않다. 특허 등으로 보호받기 어려운 O2O 산업 특성상 후발주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우버, 카카오 등 국내외 대규모 사업자와 공통분모도 늘어난다. 이 대표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자기 영역을 공고히 다지고 서로의 시장으로 확장을 타진하는 상호 침투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 단위 서비스로 확대도 추진된다. 신교통 O2O 서비스는 지금까지 서울, 경기권 중심 서비스 구축에 힘썼다. 새해에는 관광지, 지방 중심 도시 등 수요가 많은 곳을 시작으로 새로운 이용자와 접점을 늘린다. 지역 확장과 운영 경험 증가에 따라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차 시스템이 더욱 고도화된다. 배차 자동화뿐 아니라 24시간 고객응대를 위한 인공지능(AI) 활용도 가능해졌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비스 역량 강화도 과제다. 지난해 국내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800만명을 넘는다. 그만큼 국내 외국인 수요도 성장했다. 그러나 국내 교통 O2O 서비스 중 외국인 관광객이 실제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많지 않다. 이 대표는 “기존 교통 앱은 다국어 지원이 되지 않는 등 외국인 관광객 시장에 접근하지 못했다”면서 “새해에는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많은 기회가 열려 체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