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가 올해 하이테크 분야 10대 전망을 꼽았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쇠락하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은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선다. 인공지능(AI)기반 로봇이 대세로 떠오른다.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echo)는 스마트홈 통합 포문을 연다.
◇전통 기기 분류 사라진다
그간 기술산업은 개인용컴퓨터(PC), 태블릿, 스마트폰 등으로 구분해 기기단위 당 출고와 매출을 측정했다. 이는 산업 건강을 가늠하는 지표였다. 새해부터는 이 같은 전통 기기 분류가 경계가 희미해진다. 업계가 산업을 측정하고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VR·AR기기, 웨어러블 추월
리코드는 세계 VR·AR시장을 4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웨어러블 시장은 이에 못 미치는 30억달러 규모다. 스마트워치 등이 이미 쇠락기에 들어섰다는 판단이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제품 출하량은 여전히 높지만 기기당 가격이 저렴하다. 수익 창출이 힘들다. 반면 VR·AR기기 관심은 크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VR·AR 경험이 늘고 있다.
◇모바일 앱 설치 감소
일반인 모바일 앱 관심이 거의 `제로(zero)`에 수렴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소비자는 소수 앱에 의존한다. 모바일 앱 보다는 여러 곳에서 사용 가능한 플랫폼과 기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가 좋은 예다.
◇치솟는 보조주행
진정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도전 과제가 현실적으로 변한다. 자율주행 기술은 사람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기술 진척이 느릴 것이다. 하지만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보조주행 기술은 중요한 발전을 이룬다. 자동 브레이크, 자동차 충돌 회피 기술 등이 개발된다.
◇스마트홈 제품 통합
통합 스마트홈 시스템이 떠오른다. 다양한 기술 기준과 플랫폼, 연결 요구 사항은 스마트홈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다. 올해 많은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홈 제품이 나온다. 현재 주요 관심 분야인 분산 오디오시스템, 스마트스피커, 와이파이(Wi-fi) 확장기 등이 통합 대상이다.
◇아마존 `에코`, 스마트홈 진입로
다양한 스마트홈 제품을 함께 작동하기 위해 하나의 기기가 사실상 표준이 돼야 한다. 에코가 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에코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환경(API) 기술은 스마트홈 작동 구심점 역할을 한다.
◇사물인터넷(IoT) 소규모 프로젝트 폭발
IoT는 오늘날 많은 대기업에서 인기다. 현실은 과대광고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대규모 비즈니스 변환 속 IoT는 실패할 것이다. IoT는 잠재적으로 농업, 소규모 제조업 같은 전통 산업과 접목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I 기반 로봇 대세
AI와 딥러닝이 이미지 인식·처리 분야에서 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자율주행 기능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자연어 처리 기술 개발도 활성화한다. 자동화 된 실시간 번역 서비스, 채팅봇 등이 떠오른다.
◇비게임 분야 VR·AR 성장
비게임 VR·AR 앱이 올해 나온다. 비게임 VR·AR 앱 개발도구는 아직 초기 수준이다. 시장이 작은 만큼 그만큼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는 빠를 것이다. 비게임 VR·AR 시장 성장은 VR·AR 하드웨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
◇기술회사 비기술분야 관심
기술회사가 농업, 낚시, 건설, 제조업 같은 비기술분야에 관심을 기울인다. 큰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잠재적으로 국가에 이익이 되는 영역이다. 한 예로 대규모 농장에서 실용화 한 수확량 향상기술을 소규모 농장으로 확대하면 국가 경제에 긍정 영향을 미친다. 현재 소규모 농업 기술회사에서 기술개발 노력 중이다. 더 큰 회사와 협력해야 한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