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가칭)` 초도 생산량을 1000만대로 확정했다. 2월 부품 조달, 3월 양산, 4월 출시로 이어지는 생산 일정도 결정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의 갤럭시S8 생산 계획을 협력사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2월부터 부품을 납품해 달라는 주문을 받았다”면서 “양산 준비가 시작됐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양산은 3월, 출시는 4월이다. 삼성전자는 통상 발표와 동시에 글로벌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초기에 집중되는 소비자 관심을 판매로 직결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출시 1~2개월 전부터 미리 제품을 만든다. 양산 시점이 출시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른 이유다.
갤럭시S8 초도 물량은 1000만대로 잡혔다. 오는 3월과 4월 각각 500만대를 생산, 세계 각국에 동시 출시할 방침이다. 1000만대는 흥행 기록을 세운 갤럭시S7 첫 달 판매량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과 같은 물량을 계획했다는 것은 갤럭시S8도 호실적을 자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개발에 참여한 인사들 사이에서는 “성능이나 디자인이 갤럭시노트7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갤럭시S8은 좀 더 일찍 출시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러나 지난해 예상치 못한 갤럭시노트7 품질 사고가 발생했고, 갤럭시S8 개발 과정에서 지문 인식이나 듀얼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이 변경되면서 양산 및 출시 일정이 지연됐다. 갤럭시S7은 지난해 3월 출시됐다.
최종 사양부터 생산 계획까지 확정되면서 갤럭시S8은 이제 출시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갤럭시S8 성공 여부에 쏠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무려 7조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었다. 관련 부품 업체도 직격탄을 맞았다.
새해 들어 갤럭시S8 양산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일단 회복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갤럭시S8은 디자인과 성능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스마트폰 전면부가 베젤(화면을 감싸고 있는 테두리) 없이 화면으로 가득 채워지는 `풀 스크린`으로 꾸며지고, 디스플레이 크기가 각각 다른 두 가지 모델로 나올 예정이다. 지문 인식 모듈이 후면에 배치되고, 전면에는 홍채 인식 카메라가 새롭게 탑재된다. 관심을 모은 후면 듀얼 카메라는 마지막까지 검토됐지만 단가 상승 대비 효용성이 떨어져 사용을 안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양산과 출시 계획에 대해 “신제품과 관련된 내용은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