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무료 서비스인 삼성 페이에 유료 부가 기능을 내놓는다. 삼성 페이 사용자간 유료 해외 송금과 기프티콘 서비스 등이 유력하다. 서비스는 무료로 유지하되 각종 유료 부가 기능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모델을 따를 전망이다.
5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페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무료 서비스로 탄생했다”면서 “장기적으로 목표치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후 각종 유료 기반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사용자간 유료 해외 송금 등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가 삼성 페이 출시에 앞서 글로벌 주요 은행과 제휴를 맺은 만큼 해외 송금 서비스가 가장 유력하다. 기프티콘, 리워드 등 기존 삼성 페이가 제공하지 않았던 신규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페이 경쟁자 애플페이는 사용자에게 신용카드 결제액 0.015%를 수수료로 받는다. 삼성 페이는 수수료를 받지 않고 고객 시혜적 서비스로 마케팅해 왔다. 삼성 페이는 고객 결제 패턴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광고 마케팅도 일체 안 했다. 고객 결제 행동 양식이나 위치 정보 등을 활용해 `푸시 광고 메시지`를 날리는 등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삼성 페이 첫 출시를 앞두고 은행, 카드사와 제휴할 때 거래 조건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삼성 페이가 비즈니스 모델이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삼성 페이는 무료 서비스로 트래픽을 유발하고 유료 부가 기능을 얹는 `카카오톡 비즈니스 모델`을 지향한다. 카카오톡은 처음 출시됐을 때에는 수익 창출 모델이 없었으나 일정 수준의 다수 사용자를 확보한 후에 게임하기, 이모티콘 사업 등으로 유료 사업을 확대했다. 삼성 페이도 대단위 사용자를 확보하고 각종 유료 모델을 탑재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수 고객군을 갖게 됐을 때 고객이 돈을 지불하고서라도 이용할 만한 다양한 서비스를 구상한다”면서 “확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다수 고객군 확보를 위한 행보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삼성 페이 확산을 위해 앱 형태 `삼성 페이 미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서도 삼성 페이를 사용하는게 골자다. 삼성 페이 미니 출시 이후 고객 확보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 페이 국내 가입자수는 이미 지난 10월 말 기준, 100만명을 넘겼다. 누적 결제건수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정확한 해외 가입자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중국,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