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사우디 아람코와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석유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도입해 가공한 뒤 이 가운데 일부를 아람코 자회사에 다시 판매한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 프로덕트 트레이딩 컴퍼니(ATC)와 경유·납사·항공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2015년 연결기준 매출액 6.7%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올해 한 해다. 예상 공급 물량은 경유 1000만∼2800만배럴, 납사 600만∼800만배럴, 항공유 100만∼200만배럴이다. 기준 가격은 국제 석유시장 가격이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3년째 ATC에 경유와 납사, 항공유를 공급하게 됐다. 지난해 계약규모는 1조3390억원이다.
에쓰오일 최대주주는 아람코의 자회사 AOC다. AOC는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전체 도입 원유 90% 이상을 구매해 정제해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람코 자회사가 다시 석유제품을 구매해줌으로써 안정적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ATC는 에쓰오일에서 경유와 항공유 등을 구입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등지로 재판매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람코 ATC와의 계약은 안정적 판매처를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에쓰오일 브랜드로 진출하지 못한 시장에 우리 제품을 수출하는 효과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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