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한 번 이륙하면 수개월 동안 하늘에 머무를 수 있는 태양광 드론을 띄워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던 프로젝트를 포기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연구조직 구글X는 태양광 드론을 띄워 개발도상국과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타이탄 프로젝트`를 폐기했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이미 지난해 종료됐으며 참여 직원 약 50명은 구글X 내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드론 대신 고고도 열기구로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글X 대변인은 “세계 농촌 등 외딴 지역을 연결하는 데 `프로젝트 룬`에 훨씬 더 기술적이고 경제적인 유망한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2014년 타이탄에어로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인터넷 드론 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구글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기권 위성이 수백만 명 사람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것이며 재난 구호나 사막화 등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2015년 중순 애리조나 사막에서 날개 결함으로 드론 파손 사고가 발생하고 지난해에도 뉴멕시코에서 파손 사고를 겪으면서 프로젝트가 폐기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타이탄 프로젝트에 재정 문제 등에 대한 경영진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최근 들어 실험적인 사업을 줄줄이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는 가정용 인터넷 서비스인 구글 파이버 확장 계획을 중단했고 지난달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새로운 형태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공위성 이미지 사업 부문인 테라 벨라도 매각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