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 스타트업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소통 창구 마련이 시급합니다.”
배상민 에스앤비소프트 대표는 국내 관광 스타트업이 한 데 의견을 모아 외부와 소통하는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상반기 설립 예정인 `한국관광스타트업협회(가칭)` 회장으로 내정됐다. 협회 준비위원회는 18일 사전설명회를 열고 협회 설립 취지와 국내 관광 스타트업 현안 등을 설명한다. 다국어 지도 서비스 업체 `에스앤비소프트`, 컨시어지 플랫폼 `레드타이버틀러` 등 국내 관광 관련 스타트업 7개 회사 대표를 포함, 8명이 주축이 됐다.
정부가 관광 산업 지원을 늘렸지만 관광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개별 업체 대상으로 소통을 하지만 500곳이 넘는 관광 관련 스타트업 의견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국내 관광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기업 고민을 전달할 필요성도 있다. 대외 이슈에 민감한 영향을 받지만 업계 내부에서조차 위험 인식과 대비가 미진하다. 기업이 효과를 체감하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상시적인 소통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
배 대표는 “정부에서 사업적 금전적 협력방안과 지원책을 추진해 긍정적 효과도 많지만 소통을 통한 실질적 지원책 마련에는 아쉬운 점도 많다”면서 “원활하지 못한 소통이 누적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좋은 정책마저 외면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국내 관광 산업은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관련 스타트업이 처한 현실은 더욱 힘들어졌다. 지난해 17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국내를 방문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는 지난해 80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 600만 명에서 급증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유커 대상 영업을 노린 중국 기업 진출이 이어졌다. 온라인 결제업체 `알리바바`,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검색·지도 사업자 `바이두` 등 중국 거대 기업 진출로 국내 스타트업 종속 위험성도 커졌다.
배 대표는 “관광 스타트업은 70% 이상이 중국을 바라보고 사업 한다”면서 “국내 관광 업계가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무기로 한 거대 중국 회사에 주도권을 내줬다”라고 강조했다.
설명회를 기점으로 협회 활동을 가시화한다. 2월부터 관광업계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는 간담회를 정례화 한다. 기업, 정부, 교수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한다. 다수 관광 스타트업 호응을 얻어 상반기 협회 출범을 마무리 짓는 게 목표다. 배 대표는 “사전 신청이 모집 인원을 훨씬 초과하는 등 국내 관광 스타트업 사이에서 관심이 뜨겁다”면서 “설명회를 기점으로 더욱 많은 관광 스타트업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