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이라던 PX, 올해도 정유업계 호황 이끈다…가격 상승 전망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SK인천석유화학 전경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SK인천석유화학 전경

정유·화학업계가 올해도 파라자일렌(PX) 덕을 톡톡히 볼 전망이다. 수요 증가와 중국 정기보수 등 공급 축소 효과로 가격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17일 정유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PX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 차이:마진)는 지난해 고점 수준인 톤당 400달러 고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PX는 합성섬유나 페트(PET)병 기초 재료다.

올해 인도 최대 에너지기업 릴라이언스의 PX 생산능력이 연간 200만톤에서 420만톤으로 늘어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자국 수요로 대다수 흡수되고, 글로벌 수요도 증가해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릴라이언스 PX 자가수요를 감안하면 외부 판매 가능 물량은 연산 120만톤 수준이다. 여기에 인도 JBF 석유화학이 PX를 원료로 하는 TPA(125만톤)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해 해외 수출 가능물량은 약 40만톤에 불과하다.

2분기 중국 PX 설비의 대규모 정기보수도 가격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노펙이 50여일간 연산 145만톤 설비 가동을 멈추고, CNOOC도 같은 기간 84만톤 설비를 한달간 정비할 계획이다.

지난해 PX 스프레드는 톤당 400달러대를 오가며 정유업계 화학사업부문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7월에는 톤당 430달러에 근접하며 2014년 8월 톤당 455달러 이후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톤당 100달러 가량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이후 비수기 진입과 공급 증가로 4분기 평균 스프레드는 톤당 340달러 내외로 추락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PX 스프레드가 톤당 400달러를 넘어서면 화학 사업 수익성이 확실히 개선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PX 시황이 석유화학 사업 성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