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회수하는 갤럭시노트7 430만대를 전량 폐기하지 않고, 친환경적 방법으로 재활용한다. 제품 발화 원인을 찾으면서 당초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8일 “갤럭시노트7을 친환경적 방법으로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해 제품을 전량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노트7 발화 사고 이후, 정확한 원인을 찾기 이전까지 전량 폐기한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최종 확인하고, 친환경적 재활용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회수할 갤럭시노트7은 총 430만대다. 현재까지 약 400만대가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총 95만대 중 5만대가량이 회수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재활용 방안 2가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주요 부품을 분리해 재활용하거나, 발화 원인으로 지목된 배터리를 교체해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활발하지 않은 아프리카 등 지역에 저렴한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효율적인 갤럭시노트7 처리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도 논의한다. 그린피스는 친환경적 갤럭시노트7 재활용을 주장하고 있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그린피스가 주장하는 갤럭시노트7 친환경적 재활용 방안 등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10시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발화 원인을 밝힌 후, 갤럭시노트7 430만대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