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한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따돌리고 이룬 성과다. 스마트폰에 쏠려 있던 삼성 반도체 매출 구조가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8일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에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엑시노스 AP는 아우디 인포테인먼트시스템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공급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2019년형 아우디 신차에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공급은 내년부터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삼성 엑시노스 AP는 다중 운용체계(OS)와 다중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최다 4개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빠른 연산 속도와 높은 그래픽 성능으로 혁신 인포테인먼트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아우디는 2010년부터 반도체 업계와 차세대반도체프로그램(PSCP)이라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차량 반도체에 요구되는 성능과 내구성을 만족시키는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실제 자동차에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서다. 이번 공급 건도 PSCP를 통해 이뤄졌다.
배영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엑시노스로 빠르게 진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우디가 혁신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구현할 수 있도록 뛰어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프로세서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폰스 팔러 아우디 인포테인먼트 개발 책임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프로세서는 우수한 성능과 혁신 패키지 기술 리더십을 보여 줬다”면서 “삼성전자와 협력해 최고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2010년 첫 출시한 엑시노스 AP 브랜드는 스마트폰, 노트북,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고 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