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가 베트남에 두 번째 공장 건립을 마무리하고 3월 가동한다. 1만5000평 규모의 베트남 제2공장은 기존 1공장에 추가적으로 건립하는 형태다. A3복합기 생산량 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시장의 치열한 경쟁도 예고된다.
24일 신도리코에 따르면 이달 베트남 공장 추가건립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3월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추가 증설은 1만5000평 규모로 연간 생산량은 20만대가량이다.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성장성이 남아있는 A3복합기를 주로 생산하며 이외 다양한 제품의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충남 아산, 중국 청도에 이어 베트남 하노이 추가 공장 확대로 생산지역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신도리코의 생산 공장 확대는 향후 수요증가를 염두한 미래 투자다. 신도리코는 자체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에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납품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 증설이 요구됐다. 또 국내 A3복합기는 프린터, 복합기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도 적정 수준 수요를 유지하면서 국내 시장의 기대도 포함됐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국내 A3 복합기 판매대수는 지난해 13만3883대로 예상하고 있다. A3 복합기는 A4용지를 포함해 최대 A3 크기 용지까지 출력과 복사할 수 있는 기기로 사무실 등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IDC는 A3 복합기 시장이 2012년 출하량 10만대를 처음 넘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한다. 디지털 문서 확산으로 시장은 축소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판매량은 오히려 소폭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도리코는 베트남 공장 증설로 국내 A3복합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보해 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가 HP로 매각되는 등 A3복합기 강자였던 삼성전자가 주춤하게 된 틈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A3복합기 시장은 신도리코를 포함해 삼성, 캐논, 후지제록스 등이 나누어 점유하고 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삼성전자 프린팅 사업부가 HP로 매각된 상황에서 HP가 A3복합기 사업은 이어가겠지만 당장의 경쟁력은 둔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올해 공장 증설로 인건비 등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뿐 아니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도리코는 A3복합기 신제품도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N410`시리즈를 출시한데 이어 9월에는 `N610시리즈`를 시장에 내놨다. 특히 해당 제품은 스마트 오피스 환경에 맞게 모바일 연동과 클라우드 솔루션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탠저린과 디자인 협업으로 크기를 줄이는 등 공간 활용에도 힘썼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