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기어 가상현실(VR)스토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게임뿐 아니라 교육, 다큐멘터리 앱등 종류가 다양화해지고 있다. 삼성 기어VR 스토어는 전체 445개 앱중 30%가량은 교육, 영상 등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2016 VR앱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 기어VR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앱은 445개로 스팀이 보유한 871개에 이어 2위다. 오큘러스 리프트 스토어가 보유하고 있는 앱은 192개다.
이번 조사에서는 게임 앱은 전체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게임을 제외한 앱 순위에서는 교육용 앱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삼성 기어VR 스토어는 전체 445개 앱중 게임을 제외한 앱이 128개로 게임앱의 절반에 해당했다. 스팀의 경우 871개 앱중 게임을 제외한 앱은 6.5%에 불과한 57개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게임뿐 아니라 교육, 의료, 뉴스 콘텐츠등과 협약을 맺으며 영역을 넓혀 사용처를 다변화 한 것이 앱 보유 숫자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실제 아일랜드 왕립 의과 대학과 손잡고 기어VR을 활용해 응급상황을 가상현실로 경험하게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해당 앱은 교통사고와 같은 응급상황을 실제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에게 가상현실로 간접경험하게 해 적응력을 키워준다. 출시 3달 만에 6만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폴란드 개발사 더 팜 51이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고 30주년에 VR 프로젝트 `더 체르노빌 VR`을 선보였다.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유령마을이 된 체르노빌의 분위기를 기어VR 등 기기를 통해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업계는 VR콘텐츠가 현재는 대부분 게임에 집중 돼 있지만 향후 교육에서도 폭발 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GfK에 문의해 미국내 교실에서의 VR기기 사용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85%의 응답자가 VR기기를 이용한 교육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응답했으며 2%는 실제 교실에서 VR콘텐츠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VR기기를 이용해 역사나 외국어 등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가상현실에서 700년 전 이탈리아 밀라노로 떠나거나, 명량해전의 한 가운데로 가는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