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 인도 이통시장서 1위로 올라서나···현지 3위사와 합병 추진

보다폰, 인도 이통시장서 1위로 올라서나···현지 3위사와 합병 추진

영국 최대 통신사업자 보다폰이 현지 통신사와 합병, 인도 최대 통신사를 꿈꾸고 있다.

3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보다폰은 2007년 인도에 세운 법인(보다폰인도)과 인도 3위 이동통신사 아이디어 셀룰러(Idea Cellular) 간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디어 셀룰러는 인도 아디티아 비를라 그룹이 소유한 현지 이동통신사로 인도 이동통신 시장에서 보다폰인도에 이어 점유율이 3위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을 제치고 시장 1위로 올라선다.

현재 인도 이동통신 가입자는 바르티 에어텔이 2억6230만명(24.32%)으로 1위, 보다폰이 2억190만명( 18.7%)으로 2위, 아이디어 셀룰러가 1억8520만명(17.17%)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다폰인도와 아이디어 셀룰러가 합쳐지면 점유율이 35%로 1위 바르티 에어텔보다 10% 정도 더 높다.

보다폰은 10여 업체가 경쟁,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인도 통신시장에서 지난 10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고 고전해왔다. 보다폰과 아이디어 셀룰러간 합병은 지난해 9월 4세대(4G) 통신을 내세운 릴라이언스 지오가 새로 출범, 인도 이동통신 업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인도 거부 무케시 암바니가 소유하고 있는 릴라이언스 지오는 음성통화 무료와 저렴한 데이터 통신비 등 공격적 마케팅으로 출범 4개월만에 가입자 7000만명을 확보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릴라이언스 지오 출범 직후 가입자 1억1000만명의 RCom과 가입자 8400만명의 에어셀도 합병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보다폰과 아이디어 셀룰러간 합병 논의가 알려지자 이날 하루 인도 증시에서 아이디어 셀룰러 주가는 29% 급등했다. 보다폰 인도법인 주가도 4.1% 상승했다. 장기적으로 보다폰은 인도 법인을 분사시킬 계획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