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G6 수출용 모델에만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능은 국내용에만 적용한다. 국가별 소비자 특성을 반영해 `스펙 거품`을 제거하고 꼭 필요한 기능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전략이다.
1일 부품업계와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부품 조달과 통신사와의 협의에 들어갔다. 국내 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G6에는 무선충전 기능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내수용으로 생산되는 단말에는 무선충전용 코일이 탑재되지 않는다. 북미를 비롯한 해외 통신사에 제공되는 제품에만 무선충전 기능을 적용한다.
내수용 제품에는 수출용에 없는 MST가 적용됐다. MST는 삼성페이에도 적용된 모바일 결제 기술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달리 일반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서도 쓸 수 있다. MST는 내수 판매용 G6에만 적용된다.
G6의 주요 신기능이 국가별로 분리 적용되는 셈이다. 국가별 소비자 선호 효율을 반영하고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무선충전은 국내보다 해외 소비자, MST는 해외보다 국내 소비자에 각각 더 필요한 기능이라고 본 것이다.
실제 MST에 대한 해외 수요는 높지 않다. 해외 시장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대부분이 NFC 기반이기 때문이다. 애플페이, 알리페이 모두 NFC만 지원한다. MST가 없어도 `LG페이` 서비스가 충분히 가능한 환경이다.
기능 조합 효율을 감안하면 수출용 G6에는 MST를 탑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효용성 없는 부품은 배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했다. 하드웨어(HW) 사양을 놓고 보면 LG페이는 국내에서 MST와 NFC 병행, 해외에서 NFC 기반으로 각각 서비스될 가능성이 있다.
무선충전 철회를 둘러싼 국내 소비자 반응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충전은 방수·방진, 18대9 대화면비와 함께 G6의 주요 개선점으로 꼽혔다. 이 기능이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는 것이다. 무선충전은 스마트폰에서 필수 기능은 아니지만 최근 관련 액세서리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정도로 확산 일로에 있다.
반면에 무선충전 탑재에 따른 편의 향상은 제한된다는 의견도 있다. 우선 유선 충전보다 충전 속도가 느리다. 아직은 충전 방식이 접촉식(자기유도형)이어서 `완전한 무선 환경` 수준은 아니다. 충전판과 기기가 정확히 맞닿아야 한다. 접촉면이 흐트러지거나 간격이 벌어지면 충전이 중단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6 국내 출시 모델의 무선충전 기능 적용 여부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국내 소비자의 무선충전 기능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다고 파악된다면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