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회사 탑코가 홍콩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 우수작과 현지 작가 웹툰 작품을 제공하는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대만에 이어 홍콩으로 범위를 확대하며 중국 본토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탑코는 홍콩 단독 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한다. 지난해 12월 법인 설립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법인 정상 가동을 위한 작업을 완료했다. 홍콩 법인 대표는 김춘곤 탑코 부대표가 맡는다. 아직 플랫폼 구축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른 시일 안에 홍콩에 웹툰 플랫폼을 구축한다.
탑코 관계자는 “웹툰 사이트 구축 자체는 오랜 기간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국내 우수작을 소개하는 것과 함께 현지 작가 확보로 양질의 웹툰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법인 설립으로 중국 본토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회사는 2015년 말 대만 법인을 설립하면서 중화권 문화 이해와 운영 노하우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해 대만 최대 규모 만화 행사 `카오숑 국제만화페스티벌`을 공식 후원하는 등 입지를 다졌다.
홍콩은 대만과 달리 중국 자치 영역에 속한 데다 문화 중심지인 만큼 중국 본토 진출이 탄력 받을 전망이다. 중국 현지 역량 있는 파트너와 손잡는 것이 우선 과제다. 법률상 중국 본토에 진출하려면 현지 사업자와 협력으로 자본과 인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지난해 중국 진출 작업을 꾸준히 준비했다. 성인물 비중이 많은 콘텐츠 구성을 개편해 판타지, 액션 등 남성 독자에게 인기 많은 다양한 장르 만화를 갖췄다. `청소부K` `편의점 샛별이` 등이 인기를 끌며 남성향 종합 웹툰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탑코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서 성인 웹툰 제공이 불가능하다”라면서 “지난해 성인물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장르 다변화를 추진한 것은 국내뿐 아니라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주주총회를 거쳐 류정석 대표를 선임했다. 류 대표가 본진인 국내에서 콘텐츠 사업을 책임지고 기존 대표를 맡았던 김춘곤 탑코 부대표가 해외로 나가 법인 설립과 현지 사업에 집중하도록 했다. 웹툰 사업 경험이 많은 김 부대표가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탑코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는 김춘곤 부대표가 해외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대만, 홍콩에 이어 중국 법인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