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조는 버려도 혁신은 살려야 한다

19번째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전남 나주 에너지밸리에 들어섰다. 한국전력공사가 운영하는 공기업 자율형 센터다.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신기술 융합 인큐베이터 역할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에 기초한 에너지 신산업 성장의 둥지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마지막 불꽃`이라고 비유한다. 현 정치 상황과 운영 주체인 한전을 빗댄 표현이다. 혁신센터 출범을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아 부은 관계자들에게는 씁쓸한 시선이다.

문을 연 `빛가람창조경제혁신센터`는 에너지 분야 창조·벤처기업 육성, 신산업 연계 지역 혁신 지원, 인력 양성과 고용 창출 지원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공기업 자율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이전에 세워진 혁신센터와는 또 다른 모델이다. 특히 한전을 울타리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도약 기반을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19㎡ 규모의 2층 건물로, 한전 본사 맞은편에 위치했다. 스타트업 사무실, 회의실, 미팅 라운지, 테스트 랩 등 시설을 갖췄다. 한전은 혁신센터를 에너지 신산업 창업과 실증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케이 에너지(K-Energy)` 스타트업 성장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한전 보유 기술과 자금력으로 창업과 육성 전 과정을 돕는다. 에너지 신산업 실증 클러스터 구축과 지역 대학의 에너지 분야 전공 개설에도 혁신센터를 활용한다. 2년 전부터 진행하는 에너지밸리 조성 프로젝트와 연계한다. 올해부터 총 2조원 규모의 전력신산업 펀드가 에너지밸리에 투입된다.

한전 사장은 경제 혁신과 에너지 4차 산업혁명 요람으로 만들어 새로운 에너지 역사를 써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상당 부분 목표를 이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정치 이슈와 맞물려 전국 19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일부 문제도 드러났지만 혁신센터 전체의 문제로 보는 것은 아니다. 좋은 것은 그대로의 가치로 인정받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