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드론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매출 기준 세계 2위 드론업체 프랑스 `패럿`이 최근 중국 등쌀에 못 이겨 직원 3분에 1을 해고할 정도다. 중국은 세계 민간 드론 중 약 70%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 1위 드론 업체 DJI도 중국 회사다.
국내시장도 속수무책이다. 국산 드론이라고 해도 속을 뜯어보면 대부분 저가 중국산 부품을 썼다. 이런 가운데 드론 교육용 소프트웨어(SW) 분야가 중국에 맞설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됐다.

박장환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 원장은 “드론 특수 장비 분야를 제외하면 중국산 저가공세에 밀릴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불모지에 가까운 교육 SW는 우리만의 필살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드론 교육용 SW 개발이 장비 생산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면서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 수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이를 위해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 분원을 중국에 세울 계획이다. 드론 수출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다. 그는 “동남아와 같은 드론 후발 국가는 교육을 받고 싶어도 인프라 자체가 없다”면서 “중국 내부에도 교육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중국은 드론 생산에만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박 원장은 “교육분야는 우리가 중국에 앞서있다”면서 “수업을 국내 장비로 하면 드론산업 발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온라인 교육 SW도 개발할 예정이다.
드론 유학생 유치에도 나선다. 지금 조직을 국제교육원으로 격상시킬 목표다. 아세아무인항공교육원은 국내 최대 규모 국가 지정 드론 교육기관이다. 전국 7개 교육기관 중 수강생 숫자가 가장 많다. 전용 비행장도 갖췄다. 수업교재도 모두 직접 만든다. 지난해 교육생 160명을 배출했다. 올해는 200명을 넘길 전망이다.

박 원장은 국내 원조 드론 전문가다. 우리나라 1호 무인정찰기 조종사다. 첫 드론 교관이기도 하다. 그는 1999년 미국과 더불어 군사용 드론 절대 강자로 꼽히는 이스라엘에서 기술을 배워왔다. 이후 2003년 국가 지정 드론 교육기관 무성항공을 세웠다. 이곳에서 무인 헬기와 항공기 교육체계를 만들었다. 지도자 양성에도 힘썼다. 2006년까지 후배 교관 70여명을 배출했다. 우리 군이 추진하는 무인정찰기 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