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어플라이언스(대표 이재신)가 24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자율주행자동차 솔루션 기업이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주요 제품이다. 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제품은 BMW와 아우디 차량에 장착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의 코스닥 상장은 각별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당초 2008년에 코스닥 입성을 타진했다. 2007년 3000만달러 수출탑을 받고 매출 54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던 그해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다. 환율이 요동쳤다. 수출 중심 기업으로서 환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가입한 파생상품 `키코`가 역으로 커다란 손실로 돌아왔다. 피해는 250억원에 이르렀다. 상장의 꿈이 날아가는 것과 동시에 빚더미에 앉았다.
이 대표는 해외 구매 기업을 찾아다니며 회사가 다시 일어설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다. 기술력을 인정한 해외 구매자는 이 대표를 믿고 주문을 더 낼 정도였다. 회사는 내비게이션을 넘어 블랙박스와 자율 주행에 필요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공급처도 보쉬나 델파이 등 부품 회사를 넘어 BMW와 아우디 등 제조사로 넓혔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600억원을 달성, 빠르게 제자리를 잡았다. 최근에는 BMW와 아우디 국내 수입 차량에 장착하는 반순정(PDIO) 제품에 채택됐다. 공급 수량 확대가 기대되는 요인이다.
회사는 상장 후 스마트자율주행차 솔루션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차 차량 발견, 교통표지판 인식, 음성인식 솔루션 제품을 내놓고 기술 표준화에 나선다.
이재신 대표는 14일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통신사, 부품사가 함께 스마트 자율자동차 연합에서 기술 표준을 주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