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어 화웨이도 `홍채인식`… 성공 열쇠는 `오인식률`

중국 화웨이가 전략 스마트폰 `P10` 시리즈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이어 `갤럭시S8`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글로벌 제조사 간 생체인증 스마트폰 기술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웨이 P10 .
화웨이 P10 .

화웨이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열고 P10 시리즈 스마트폰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P10 시리즈 홍채인식 기능과 라이카 렌즈 듀얼카메라를 집중 강조할 예정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이 적용되는 건 처음이다.

P시리즈는 화웨이 플래그십 스마트폰 간판 제품이다. 화웨이가 주력 신제품에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하는 건 세계 1위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데 이어 오는 3월 말 공개하는 갤럭시S8에도 적용한다. 애플도 가을 아이폰8에 홍채인식 기능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홍채인식 기술 성패 열쇠가 `오인식률`에 있다고 분석한다. 오인식률은 타인의 생체인식 정보를 등록된 사용자 정보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비율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홍채인식 기술력 입증은 오인식률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는지가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생체 정보는 신체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최초 등록했을 때와 사용 도중 생체 정보가 100% 일치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한 차이까지 식별할 수 있는 홍채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게 제조사 간 경쟁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문인식은 스마트폰에 최초 등록할 때 센서에 손가락을 갖다 대는 위치와 누르는 압력 등을 고려해 여러 개의 지문 정보를 등록한다. 하지만 홍채는 단 한 번 등록한 정보만 저장하기 때문에 신체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생체 정보를 정확히 식별하는 기술 구현이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홍채인식은 지문인식보다 이용자를 식별할 수 있는 특징이 여섯 배 이상 많기 때문에 보안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 중 하나”라면서 “해외에서도 가짜와 진짜 생체인식 데이터베이스를 섞어 놓고 기기에서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 테스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