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00% 이상 성장하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반도체 후공정 기업 에스에프에이반도체가 새로 연결 기준에 포함된 효과에다 물류자동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이 증가했다. 1조원 매출을 훌쩍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디스플레이·반도체 사업에서 다시 한번 성장 기록을 새로 써나간다는 포부다.
에스에프에이(대표 김영민)는 작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196억원, 영업이익 1208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각각 150.9%, 108.3% 성장했다고 16일 공시했다. 국내 장비기업 중 세메스에 이어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에스에프에이 실적이 수직 상승한 것은 반도체 후공정 기업 에스에프에이반도체를 연결 기준으로 포함시키고 국내외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 금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에스에프에이 단일 기준 실적은 매출 8500억원, 영업이익 1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1%, 104% 성장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에스에프에이는 작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증착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과 중국에서 중소형 플렉시블 OLED와 8세대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투자가 활발한 흐름 속에서 클린 물류장비와 제조 장비를 공급해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수주 금액 1조원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4분기에는 중국 패널 제조사로부터 양산용 OLED 증착기를 1100억원대에 공급하는 사업을 수주하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수주액이 1조원을 상회했다.
에스에프에이는 작년 수주액을 바탕으로 올해도 실적 고공 행진을 이을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7286억원이다. 4분기 신규 수주액과 매출 인식액을 감안할 때 4분기 말에도 유사한 수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도 플렉시블 OLED와 초대형 LCD 설비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작년 12월 인수한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에스엔유프리시젼과 올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오랫동안 OLED 증착 기술 노하우를 쌓아온 에스엔유프리시젼을 인수하면서 이 분야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게 됐다. OLED 증착장비 후발주자지만 기존 보유한 국내외 영업 네트워크에 에스엔유의 기술력을 더해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2015년 에스에프에이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후공정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회사 덩치를 키우는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좀 더 안정적인 연구개발(R&D) 환경을 갖췄다.
작년 에스에프에이반도체는 매출은 감소했지만 경영 개선 활동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단일 기준으로 작년 매출 4292억원을 거둬 전년보다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9% 증가한 148억원을 달성했다.
<에스에프에이 2016년 연결기준 실적 (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