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하반기에 게임 서비스를 재개한다.
카렌 테오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지역 게이밍 총괄은 20일 “한국 정부와 게임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민간 심의가 가능한) 시기가 오면 게임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8월부터 한국 내 게임 서비스를 중단했다. 사전 검열이 필수인 당시 한국 심의 시스템을 따르기 어려워서다. 법이 바뀌어 올해부터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일정 자격을 갖춘 민간 업체 자체 심의가 가능하다. 페이스북도 개정된 법에 맞춰 서비스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관리위원회는 2월 현재 자율 심의 신청, 게임위-게임사 간 온라인 업무 처리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민간 자율 심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하반기부터 기본 체계를 갖추고 민간 자율 심의가 가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게임 사업은 크게 △페이스북 안에서 직접 플레이가 가능한 `페이스북 웹게임` △마케팅 솔루션 △광고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는 `오디언스 네트워크` 세 가지로 나뉜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중단한 비즈니스는 페이스북 웹게임이다.
페이스북이 웹게임 서비스를 재개하면 한국 게임사는 글로벌 진출에 강력한 채널과 마켓을 하나 더 얻게 된다. 한국 서비스 재개로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묶어 공략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등은 2010년 이후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마켓을 통해 급성장했다.
페이스북 게임은 고과금 이용자를 주축으로 하는 역할수행게임(RPG)과 주력이 다르다. 퍼즐 등 캐주얼게임과 소셜카지노가 핵심이다.
두 장르 모두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페이스북을 통하면 웹표준(HTML5)으로 개발,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어 전파력이 높다. 한국 더블유게임즈는 페이스북 게임을 기반으로 북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상장했다.
한국 게임사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중소형 게임사들이 아이디어를 앞세운 콘텐츠로 승부를 보기에 좋은 플랫폼”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