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2017 HIMSS]세계가 다시 봤다..한국 HIS `러브콜` 줄줄이

이지케어텍 관계자가 부스를 방문한 2017 HIMSS 참가자에게 `베스트케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지케어텍 관계자가 부스를 방문한 2017 HIMSS 참가자에게 `베스트케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미 베스트케어 우수성은 익히 들었습니다. 얼마에 도입할 수 있을까요?”

`2017 세계의료정보·관리시스템학회(HIMSS)` 전시장에서 분당서울대병원·이지케어텍 부스를 방문한 영국 캠브릿지대학교 최고정보책임자(CIO) 입에서 나온 말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7 HIMSS` 전시회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이 참여했다. 국내 최초 병원정보시스템(HIS) 수출 기록을 세운 HIS `베스트케어 2.0`을 포함, 협력사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 전자의무기록(EMR)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했다.

베스트케어는 2011년 분당서울대병원과 이지케어텍이 정부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 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한 HIS다. 전자의무기록(EMR)을 포함해 병원 경영, 환자 관리, 사무자동화 등 병원 운영 핵심 시스템이다.

올해로 HIMSS 부스 전시 3년째를 맞은 분당서울대병원은 사상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했다. 2014년 18㎡로 시작했지만 올해는 8배 늘어난 144㎡로, 위치도 최상위 레벨 기업만 가능한 `홀A` 구역을 할당받았다. 참여 인원은 90여명이다.

참가자 반응이 뜨거웠다. 2014년 700억원 규모로 사우디아라비아 대형병원 6곳에 공급하면서 입소문이 났다. 작년 의료정보화 본고장인 미국에서 정신과전문병원 오로라헬스케어그룹에 공급하며 글로벌 솔루션으로 발돋움했다.

2017 HIMSS 전시장 내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 전경
2017 HIMSS 전시장 내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 전경

행사에서도 솔루션 도입 문의가 줄을 이었다. 캠브리지대학교를 시작으로 미국 클리브랜드클리닉, 디트로이트커뮤니티병원, 뉴질랜드 오클랜드 안과전문병원까지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를 제공하는 보건당국 관계자도 부스를 찾아 도입 의사를 타진했다. 신규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러시아와 50병상이 최대 규모 병원인 바하마제도에서도 도입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다. 병원뿐 아니라 글로벌 컨설팅, 시장조사 기업까지 베스트케어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 타시르 메디카 관계자는 “한국 HIS 솔루션은 사우디 사례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 선보인 빅데이터 솔루션은 당장 도입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이 베스트케어2.0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부스를 방문한 참관객이 베스트케어2.0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국산 HIS `베스트케어`가 세계인 주목을 받게 된 것은 독과점 형태 시장 상황과 회사 노력이 컸다. 세계 HIS 시장은 미국 에픽과 서너가 양분한다. 이들 솔루션 도입 비용이 워낙 높다보니 새로운 대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베스트케어가 탄생했다. 실제 부스를 방문한 캠브리지대학도 2015년 약 3000억원을 투입해 에픽 HIS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했다.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시스템 불편 등으로 대안을 찾던 중 `베스트케어`를 신중히 고려한다.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세계적으로 병원은 비용절감이라는 막대한 숙제를 안게 됐다”면서 “경쟁사 대비 최대 50% 저렴한 가격과 병원과 공동 개발한 신뢰도, 한국인의 성실함이 HIS 시장 새얼굴로 부각된다”고 평가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 표준 준수와 인증을 획득했다. 현지에 대규모 개발팀을 파견해 병원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 정신과병원에 특화된 `베스트케어 2.0 B`처럼 진료과목 맞춤형 솔루션으로 시장 전략을 세분화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의료정보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로 향하는 베스트케어는 미국 내 추가 레퍼런스 확보와 유럽 진출을 앞뒀다. 양강 체계로 굳어진 글로벌 HIS 시장 재편 기대주로 부상한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개발, 검증,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기업과 병원이 협업하면서 신뢰를 쌓았다”면서 “꾸준한 R&D, 사람이 중심이 되는 영업전략, 협력사 생태계 구축 등을 바탕으로 세계 의료정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