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충전 규격(급속)을 종전 일본 방식에서 우리 정부가 정한 규격으로 바꾼다. 일본 `차데모(CHAdeMO)`, 유럽형 `교류(AC) 3상`, 미국형 `콤보 타입1(TYPE1)`을 모두 썼던 우리나라 충전 환경이 정부 방침대로 빠르게 일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생산비 절감, 사용자 편의성 향상과 함께 국가 표준정책도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내달 출시하는 신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급속(50㎾h) 규격을 종전 `차데모(CHAdeMO)`에서 `콤보1`로 교체한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차는 그동안 수출용으로 주로 `콤보1`을 달았지만 내수시장은 차데모를 써왔다. 기존 구축된 것까지 포괄한 충전방식 비중에 차데모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콤보1 표준 단일화를 골자로 한 국가표준(KS)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현대차 전략이 급선회했다. 국표원은 초기 시장 혼선을 고려해 전면 적용시기는 못 박지 않았다.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콤보1 채택으로 국가표준 적용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우리나라에도 콤보1을 쓰는 전기차 모델이 가장 많아지게 됐다. 콤보1을 쓰는 전기차는 내달 출시되는 GM쉐보레 `볼트(Bolt)`를 포함해 BMW `i3` 등이다. 반면 차데모는 기아차 `쏘울EV`와 닛산 `리프(Leaf)`가, 교류(AC)3상은 르노삼성 `SM3 Z.E.`다. `타입(Type)2`로 충전 규격을 최종 확정한 테슬라 역시 한국 시장 초기 안착이 쉽지 않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출시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급속충전 방식은 `콤보1`으로 바꿔 출시한다”며 “이미 수출용 모델에 콤보1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생산비용 등 가격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한국에서 지난해 5000대 이상 팔리며 70%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