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R&D가 성패 가른다]우수사례-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4차 산업혁명, R&D가 성패 가른다]우수사례-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기술은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신체 내 한 점에 모아 그 초점에서 발생하는 고열 에너지를 이용, 암과 종양 조직을 태우는 치료법이다. 마취할 필요가 없고, 칼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고 몸 속 병변을 치료할 수 있다. HIFU는 다른 암·종양 치료법과 달리 치료 부작용이 적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국내외 HIFU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에서 꾸준한 연구개발(R&D)로 추종 불허의 국산 기술을 확보했다. 이 회사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ALPIUS 900`은 자궁근종을 안전하고 효과 높게 치료할 수 있는 다양한 특허가 탑재됐다. HIFU 설계·제작 기술, 다채널 고집적 파워 시스템, 고해상도 디지털 빔-포밍 기술을 비롯해 치료 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기능과 초음파 영상 장치를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등이 통합됐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초음파 영상 유도 HIFU 치료 시스템 개발` 과제로 37억여원을 지원받았다. 이 회사는 초음파 영상기기와 치료기기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 것은 물론 국내외 시장에서 우월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필립스를 제외하고 초음파 진단용 트랜스듀서, 초음파 영상기기, HIFU 치료기기에 대한 독자 기술을 보유한 동시에 생산·판매하는 회사로는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 유일하다.

이 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국내 치료 초음파 시장에 진입한 이후 1년 만인 2016년에 HIFU 치료기기 시장 점유율 3위에 올라섰다. 국내 시장 진출에 이어 유럽CE 인증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의 R&D 사례는 수요 증가에 대응, 관련 기술 국산화와 함께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과 본격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산화가 필요한 시장을 선제 파악하고 민·관 공동 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다.

산기평 관계자는 “초음파 영상 유도 HIFU 장치는 종양 치료와 피부 미용 등 다양한 의료 분야에 활용되고, 장점도 많아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성능 시험 등을 꾸준히 추진, 국내 의료기기도 세계화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