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7]LG G6 승부수 3가지는 `편의성·공급안정성·조기출시`

[MWC 2017]LG G6 승부수 3가지는 `편의성·공급안정성·조기출시`

LG전자는 `G6`에 사활을 걸었다. 가죽 케이스와 모듈형 디자인 등 과감한(?) 도전이 아닌 소비자 편의성에 집중했다. 공급 안정성과 조기 출시는 LG스마트폰 영광을 재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G6는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진두지휘한 제품으로, LG전자가 축적한 스마트폰 역량을 결집했다. `초콜릿폰 신화` 주역인 조 사장은 G6를 통해 LG전자 스마트폰 새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는 G6 성공을 위해 대대적 혁신보다 안정적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G4에는 가죽 케이스, G5에는 다른 기기를 결합하는 모듈형 디자인을 최초 시도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G6는 전작 부진 요인을 전부 제거 `몰입형 시청 경험`이라는 새로운 혁신을 시도했다. 18대9 비율의 5.7인치 QHD+(2880×1440) 풀 비전 디스플레이, IP68 등급 방수·방진 등은 소비자 목소리에 귀 기울여 탄생한 결과물이다.

LG전자는 G6가 `최고의 사용 편의성`을 담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익숙한 손맛,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조 사장의 확고한 의지를 담았다. 18대9 비율의 넓은 화면 장점을 극대화, 편리함과 재미를 더하는 카메라 사용자경험(UX)도 추가했다.

G6 그립감은 세계 최고 인체공학 분야 연구팀으로부터 검증을 받았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안드리스 프레이벌즈 교수팀은 손에 쥐었을 때 안정감, 다양한 자세와 동작에서 편의성, 오래 사용했을 때 손 근육 피로도 등을 치밀하게 검사했다. 실험 결과 G6는 모든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획득하며 탁월한 그립감과 사용 편의성을 검증받았다.

G6는 또, HDR 규격인 돌비 비전과 HDR 10을 모두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HDR는 화면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보다 깊이 있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커지고 인터넷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고화질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복수의 HDR 규격을 지원한다.

편의성과 안전성도 강화했다. G6 구동 중 발생하는 열이 배터리로 전달, 안전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열전도와 확산에 탁월한 구리 소재 `히트 파이프`를 채택했다. `히트 파이프`는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하는 냉각장치로,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발열 주요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춘다. 배터리 자체 안전 테스트도 강화, 국제 기준보다도 엄격한 기준으로 배터리 품질을 검증했다. 배터리 열 노출 시험의 경우 미국(IEEE1725)과 유럽(IEC62.133)의 국제 기준 규격보다 15% 이상 높은 온도로 테스트했다. 날카로운 못으로 배터리 중앙을 찌르는 관통 테스트, 일정 높이에서 무거운 물체를 떨어뜨리는 충격 테스트도 통과했다.

LG전자는 G5가 공급 안정성을 충족하지 못해 초반 흥행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 G6 물량 공급에 만전을 기했다. 신제품 출시 이전 사전 체험단을 모집, G6를 우선 사용해 보도록 한 것도 초도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강한 자신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공정 혁신으로 불량률을 낮췄고, 공급망 관리 체계를 강화해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G6 조기 출시는 마케팅 전략 핵심이다. LG전자는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삼성전자 갤럭시S8보다 42일 앞서 G6를 국내 출시한다. 경쟁사 제품 출시가 예년보다 지연됐다는 점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예약판매 기간까지 포함하면 50일가량 독주 체제를 이어간다. G6 성패를 좌우할 `골든타임`이다.

LG전자는 2월 초부터 G6 주요 기능을 하나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비주의`보다는 `익숙함`에 소비자가 많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G6 강점을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체험하면서 핵심 기능을 쉽게 익히고, 빠른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한 결과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G6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미래를 결정짓는 히든카드다. 조 사장은 G6 출시를 계기로, 2017년이 스마트폰 폼팩터 변경에 의미 있는 해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오롯이 화려함에만 집중한다면 효율성과 신뢰성을 놓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며 “G6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차원이 다른 스마트폰 사용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