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이 세계인 마음을 사로잡았다.
핵심 기술로 무장한 중소기업이 공공기관 지원 아래, 혹은 개별적으로 MWC 2017에 참가했다.
2015년 100개, 2016년 130개에 이어 올해 170여개 기업이 참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13년 70여개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등 유관기관은 공동관과 `통합 한국관`을 결성했다. KOTRA 한국관 22개사를 포함해 총 97개 중소업체가 통합 한국관에 참여했다. 단독부스를 차린 업체도 50여곳에 이른다.
분야는 헬스케어 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증강·가상현실(AR·VR), 생체인증, 히어러블 등 최신 ICT 트렌드를 망라했다.
KOTRA 한국관에서는 썬텔, 텔레필드 등 IoT 업체와 네비웍스, 맥스트 등 AR·VR 업체가 주목받았다.
LG전자에 지문인식 모듈을 납품하던 업체였던 썬텔은 KT-코웨이와 손잡고 공기질 개선 IoT 솔루션 `안테나`를 선보였다. 텔레필드는 동작 감시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원거리 환자 건강을 체크할 수 있는 무선 헬스케어(U-CARE) 솔루션으로 시선을 끌었다.
네비웍스는 실제 전쟁 시뮬레이션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VR FPS 게임을 전시했다.
맥스트(MAXST)는 영상통화에 AR를 접목한 서비스 `비바(VIVAR)`을 공개했다. 통화 중 상대방에게 자신이 위치한 현장을 공유하며 화면에 별도 표시도 가능하다는 점을 알렸다. 박재완 맥스트 대표는 “비바 솔루션은 국내 통신사와 협업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기업부 산하기관 지원을 받은 기업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냈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관에 참여한 홍복(Hongbog)은 홍채인식 모듈 `UEyeD MobileSSP`로 글로벌 기업 러브콜을 받았다. 내장 형태인 기존 모듈과 달리 UEyeD MobileSSP는 안드로이드폰에 결합 가능하며 렌즈가 하나뿐이어도 인식이 가능하다.
남궁종 홍복 대표는 “퀄컴 홍채인식 개발자가 방문해 개발 노하우를 듣고 갔다”면서 “이스라엘 모바일 보안 업체 `짐페리움`과 프랑스 업체 `트러스티드 비젝츠(BJects)`와 보안 칩셋 기술 공동 개발도 논의하게 됐다”고 밝혔다.
태양광 패널을 장착해 배터리가 닳아도 빛을 쐬면 충전이 되는 스마트 도어를 전시한 아마다스와 SK텔레콤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와 연동 가능한 펫봇 `아이지니`를 선보인 아이피엘(IPL)도 돋보였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활용해 참여한 업체도 해외 유명인사 마음을 사로잡았다. 신발에 장착하면 DDR 게임처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루아워크(RUAWALK)가 대표적이다. 자체 작곡한 음악에 발걸음을 맞추면 보다 건강하게 걷게 된다. 양효실 루아워크 CEO는 “코스트리카 수상과 룩셈부르크 총리가 루아워크를 시연하고 갔다”면서 “MWC 2017을 계기로 6월 글로벌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외에 독일 항공 루프트한자에도 들어간 컬러 테라피 스마트조명 `오니아(ONIA)`, 코딩 교육용 블루투스 블록 `큐브로이드` 등도 신선한 제품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기관별 중소기업 참가현황>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