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성명기 신임 이노비즈협회장 "혁신과 따뜻한 동행"

성명기 제8대 이노비즈협회장이 2월 28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성명기 제8대 이노비즈협회장이 2월 28일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성명기 여의시스템 대표가 제8대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지난 28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앞서 6대 회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성 회장은 “협회장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싫다고 안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다”라며 “협회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 회장은 이노비즈 기업 누적 일자리 30만개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또 9000개인 수출기업도 1만2000개까지 늘리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노비즈 기업은 업력 3년 이상 중소기업 중 기술혁신성을 평가해 정부가 인증한 우수 중소기업이다. 일반 중소제조기업 대비 매출액은 3.2배 높고, 영업이익은 2.9배 높다. 7년 연속 3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성 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이 배가 고파 도와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노비즈기업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군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성 회장은 정부가 우수 인재 중소기업 유입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지원이 해외진출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도 이란에 성공적으로 개설된 글로벌기술교류센터를 해외 5개소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성 회장은 자신이 경영하는 여의시스템 사례를 들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했다. 여의시스템은 그가 1991년에 창업한 산업용 컴퓨터·자동화 기술 전문 기업이다.

성 회장은 “우리 회사도 대기업과 공동 프로젝트를 많이 했지만, 한계가 분명했다”며 “드라이브스루(승차구매) 시장을 겨냥해 무인화장비를 개발해 미국, 중국,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작년 초 80여명이던 직원이 100명을 넘어섰다.

성 회장은 중소기업 스스로 대기업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을 개발해 해외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뼈를 깎는 수준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해 여의시스템도 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성 회장은 “창업 초기에는 창업자와 동료들이 기술을 보유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면 창업가는 경영에 집중하게 된다”며 “최고경영자(CEO)가 빠지면서 모자란 기술 부분을 고급기술 인력이 채워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성 회장은 취임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이노비즈 기업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정부에 중소기업 중심 정책을 펴달라고 주문했다. 장관급 중소기업 담당부처를 만드는 것을 그 첫 번째 과제로 꼽았다.

성 회장은 “혁신하지 않으면 기업인이 아니다”며 `두려움 없는 CEO정신`의 중요성을 전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젊을 때와 마찬가지로 등산과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그는 `따뜻한 동행`을 강조했다. 중소기업 직원이든 가족이든 따뜻하게 대해야 인재가 찾아온다는 의미다. 앞서 6대 회장 시절에도 강조했던 내용이다. 그는 “똑같은 말을 시간이 흘렀다고 바꿀 필요는 없다. 혁신과 따뜻함은 같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